상반기 순이익 371억원…전년比 30%↓
지난해 이어 카드사 중 유일하게 감소
결제망 넘어 자체카드 사업 강화로 승부수
리스업 진출 준비 중…데이터 사업도 속도

결제대행 업무를 주력으로 하던 비씨카드가 최근 자체카드를 선보이고 데이터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카드 결제 시장이 위축되며 실적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 다각화를 통해 하반기에는 실적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3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와 수익원 다각화로 국내 다른 카드사들의 순이익이 모두 증가한 것과 달리 비씨카드만 유일하게 실적이 악화됐다.

매출은 1조7463억원, 영업이익은 730억원으로 증가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당기순이익이 감소는 마스터카드 주식 매각으로 법인세 비용이 증가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며 "수익 다각화 노력과 케이뱅크의 흑자전환이 하반기 실적 개선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씨카드는 그동안 신용카드 결제 대행인 '프로세싱' 업무에 주력해왔다. 은행이나 카드사 등에 결제 플랫폼을 제공하고 가맹점 모집·관리·대금결제 등을 대행해주며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비씨카드의 전체 영업수익에서 이러한 매입업무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상반기 기준 87.9%에 달한다.

매입업무 수익의 대부분은 오프라인 결제에서 발생하는데, 코로나19 영향으로 오프라인 카드 결제가 급감하고 온라인 비중이 늘며 비씨카드의 매입 사업도 타격을 받았다. 비씨카드는 지난해에도 당기순이익이 전업 카드사 중 유일하게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역시 순이익 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2억원)보다 64% 이상 줄며 실적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매입 업무에 편중된 사업 구조가 수익성 한계에 봉착하면서 비씨카드는 신사업 발굴 등을 통해 수익다각화에 집중하며 돌파구를 마련 중이다. 지난해 말 업계 최초로 스톡론(주식매입자금대출) 사업을 시작했고, 올해 초에는 금융감독원에 시설 대여업을 등록하며 리스업 진출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본허가도 획득한 상태다.

최근에는 데이터사업, 자체카드 출시 등으로 수익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비씨카드는 지난달 케이뱅크와 손잡고 첫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인 '케이뱅크 심플카드'를 선보였고, 이에 앞서 YG엔터테인먼트와 제휴해 블랙핑크 카드도 출시하기도 했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매입업무 수수료 수익이 줄자 자체카드 발급을 재개하며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비씨카드는 기존에도 임직원 용도의 자체 신용카드를 발행한 적이 있으나 자사의 결제망을 이용하는 경쟁사를 고려해 그동안 자체카드 출시를 자제해 왔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기존에 발급했던 자체카드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했거나 활발하게 추진하지는 않았다"며 "이번에 선보인 두 카드는 대고객 차원으로 확대해 본격적으로 자체카드 사업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씨카드는 자체 카드상품을 통해 결제수수료 수익을 얻는 전업 카드사와 달리 결제망이 없는 은행, 카드 프로세싱 대행사로의 역할에 주력해왔다"며 "하지만 생존을 위해 포트폴리오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자체카드 사업 강화 등 변화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데이터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씨카드는 320만 가맹점, 3600만 고객 데이터, 월 약 5억건의 카드 결제 데이터 등 국내 신용카드사 중 가장 많은 소비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기업 맞춤 데이터 제공을 위해 비씨카드는 이달 초 이마트24, 닐슨컴퍼니코리아와 소비·판매·상품 데이터를 결합한 신규 사업 모델 개발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비씨카드는 각 기업의 비즈니스 전략 수립을 지원하는 비씨 아이디어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김수현기자 ksh@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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