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 하나면 알아서 청소를 해 주는 로봇 청소기는 어느새 '신혼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로봇청소기 시장이 커지면서 기능도 그만큼 다양해졌다. 먼지 흡입과 물걸레질을 동시에 해주는가 하면 청소 중에 배터리가 떨어지면 알아서 집에 돌아가 충전을 한 뒤 남은 공간을 청소하기도 한다. 청소가 끝나면 먼지통을 자동으로 비워주는 '자동 먼지통 비움'은 요즘 가장 '핫'한 기능이다.
하지만 때론 가장 단순한 제품이 최고의 제품일 때도 있다. 수십가지 기능 대신 오로지 한 가지 목적에만 충실한 로봇 물걸레 청소기 '쓰리스핀'이 그런 제품이다. 이번 BUY&EAT에서는 에브리봇의 '쓰리스핀'을 다뤄 본다.
◆오로지 물걸레 청소만 하는 '삼각김밥'
온갖 기능이 붙어 있는 로봇 청소기들을 이용하다 만난 쓰리스핀의 첫 이미지는 '삼각김밥 같다' 였다. 일반적인 로봇청소기의 원형이나 사각형이 아닌 정삼각형 형태의 외형은 '뭔가 다르다'라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 독특한 디자인은 iF 디자인 어워드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한, 나름 '인정받은' 디자인이기도 하다.
디자인만큼이나 기능 역시 심플하다. 쓰리스핀은 흡입 기능이 없는 물걸레 전용 로봇 청소기다. 삼각형 몸체의 한 꼭지점마다 물걸레가 하나씩 장착돼 총 3개의 물걸레가 바닥을 닦고 또 닦는다.
세상에 먼지도 치우고 물걸레도 되는 '만능 로봇'들이 많은데 왜 한 가지 기능밖에 없는 로봇을 써야 할까. 답은 그 하나를 얼마나 확실하게 해내느냐에 있다. 에브리봇 쓰리스핀은 바퀴 없이 물걸레의 회전력으로만 움직이는 방식으로 구동된다. 그만큼 본체가 걸레를 꾹 눌러 줘 무릎을 꿇고 걸레로 바닥을 닦는 듯한 효과를 준다는 설명이다.
또 하나의 장점은 소음이다. 일반적인 로봇 청소기들은 진공 클리닝 기능이 있는 만큼 소음을 피하기 어렵다. 최고급 사양의 로봇 청소기일지라도 밤 늦게 돌리면 '층간소음 갑질'이 되기 일쑤다.
쓰리스핀은 구동 중 소음이 43㏈에 불과하다. 조용한 주택의 거실 정도 소음으로 밤에 돌려도 소음 걱정이 거의 없다. TV 시청 중에 작동해도 방해가 되지 않는다. 실제 사용 중에도 청소기가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없어 집 안을 돌아다니며 확인해야 할 정도의 정숙성을 자랑했다.
청소 성능 역시 만족스럽다. 3개의 걸레가 힘있게 돌아가며 바닥을 닦아 줘 따로 걸레질을 할 필요가 없다. 함께 사용 중인 무선 청소기의 물걸레 키트는 더 이상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300㎖의 물통 용량도 적절하다. 청소 한 번을 마치면 대체로 부족하거나 남지 않고 물통이 깔끔하게 비워진다. 일부 남은 물은 리모콘을 이용해 강제 배수도 가능하다.
◆매핑·자동 충전이 뭔가요…똑똑하진 않지만 부지런합니다
물론 최신형 물걸레 로봇 청소기들에 비하면 편의기능 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다. 일단 집 안 구조를 파악하는 매핑 기능이 없다. 장애물 감지 센서가 11개나 달려 있지만 이는 눈 앞의 장애물을 피할 뿐 방의 형태나 구조를 그리지는 않는다. 효율적인 동선을 찾아 청소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전진하고 회전하며 청소한다는 뜻이다. 때문에 구석진 방에 갇힐 경우 배터리가 허용하는 2시간 동안 방 하나만 끈덕지게 청소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집 전체를 청소했다 하더라도 배터리가 남아 있다면 끊임없이 돌아다니며 닦은 곳을 또 닦고 또 닦는다.
매핑 기능이 없는 만큼 충전대를 자동으로 찾아가지도 못한다. 배터리가 다 떨어질 때까지 청소한 뒤엔 그 자리에 그대로 멈춰 휴식을 취한다. 청소가 마무리되면 직접 청소기를 들고 충전 트레이에 꽂아 줘야 한다. 물론 물걸레 역시 직접 빨아야 한다.
이런 편의성 부족에도 불구하고 쓰리스핀이 매력적인 이유는 가격이다. 매핑 기능이 장착된 고가 물걸레 로봇청소기들이 50만~70만원대인 반면 쓰리스핀은 3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매핑 기능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소비자라면 기능을 덜어내고 '본업'에 충실한 쓰리스핀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