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며 니켈·코발트와 같은 주요 원재료들의 가격이 출렁이고 있다. 전세계 배터리 업체들은 안정적인 원재료 수급을 위해 광물업체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20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규모의 배터리 금속 생산업체 글렌코어는 최근 영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 브리티시볼트의 지분을 인수했다. 인수 지분 규모 등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오랄 나자리 브리티시볼트 최고경영자(CEO)는 "글렌코어와의 파트너십으로 코발트 공급망을 확보, 프로젝트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최근들어 배터리 제조업체와 원재료 업체간 파트너십이 활발해지고 있다. 주된 원인은 광물 수급의 불안정성 때문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원재료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은 원재료 가격 추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를테면 지난 1월에만 해도 t당 5만1125위안이었던 리튬의 가격은 지난 13일 기준 t당 9만2000위안까지 치솟았다. 배터리 양극재에 사용되는 니켈·코발트 등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올초 t당 1만7000달러대를 맴돌던 니켈의 가격은 지난 18일 기준 t당 1만9019달러까지 올랐다. 코발트 역시 올초 t당 3만3000달러대에서 상승하기 시작해 현재 t당 5만1000달러를 돌파한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공장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중대형 리튬이온배터리 셀을 살펴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그동안 배터리 업체들은 그동안 원료 가격이 저점이라고 판단될 때 한꺼번에 많은 양의 원료 구입을 체결하거나, 원료 가격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자동차 업체들과 함께 부담하는 방향으로 가격 변동성에 대응해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원료 수급을 보다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 배터리 업체들은 원재료 업체들과 활발히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우리나라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6일 호주의 배터리 원재료 생산업체 '오스트레일리안 마인즈(AM)'와 니켈 가공품(니켈 및 코발트 수산화 혼합물) 장기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 하반기부터 6년간 니켈 7만1000t, 코발트 7000t을 공급받게 된다. 이는 고성능 전기차 약 130만대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월에도 호주의 니켈·코발트 제련기업 QPM에 120억원을 투자, 지분 7%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2023년 말부터 10년간 니켈 7만t, 코발트 7000t 공급받기로 했다.
삼성SDI도 2020년 11월 호주 QPM의 테크 프로젝트를 통해 3~5년 동안 연간 6000톤의 니켈을 공급받는 MOU를 체결했다. SK이노베이션도 2019년 스트레일리안마인즈와 황산 코발트·니켈 구매계약을 체결했고, 글렌코어와 코발트 장기 구매계약을 맺었다.
중국 CATL은 지난 4월 세계 2위 코발트업체인 낙양몰리브덴과 함께 콩고에 있는 코발트 광산에 공동투자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