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대륙빙하 [미국항공우주국 NASA 제공]
그린란드 대륙빙하 [미국항공우주국 NASA 제공]
해발 3200m의 그린란드 빙상에 눈이 아닌 비가 내렸다. 비에 젖은 눈이 관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CNN 방송은 19일(현지시간) 그린란드 빙상 최고점에서 기온이 지난 14일 9시간가량 영상을 유지했으며 여러 시간에 걸쳐 비가 내렸다고 보도했다.

빙상에 쏟아진 강수량은 모두 70억t에 달한다. CNN은 워싱턴DC 링컨기념관 내셔널몰 '반사의 못'을 25만 차례 채울 수 있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그린란드 곳곳에서 영상 기온과 강우가 잇따랐다. 미 국립빙설데이터센터(NSIDC)에 따르면 1950년 이후 가장 많은 강수량을 보였다. 비에 젖은 눈이 관측된 것은 이번이 3번째다.

테드 스캠버스 NSIDC 선임연구원은 그린란드가 빠르게 온난화되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전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NSIDC는 지난 15일 그린란드에서 빙하 손실량은 8월 중순 하루 평균의 7배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따뜻한 기온과 계절적 영향, 강수가 맞물리면서 그린란드 빙하는 상당량 녹아내려 바다로 흘러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

NSF에서 극지방 연구를 담당하는 제니퍼 머서는 이번 비로 그린란드 정상 관측소 운영에 변화가 필요해졌다면서 "지난 10년 동안 일어난 해빙, 강풍, 이제는 강우까지 정상에서 벗어난 기상 상황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후 변화로 지구기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고, 얼음도 빠르게 녹아내리고 있다. 머서는 이같은 이상 현상의 예로 북극곰의 고지대 출현을 들었다.

2년 전 정상 관측소에 북극곰 한 마리가 목격됐으며 이 북극곰은 내륙의 빙상 지대를 가로질러 수백㎞를 이동했다. 북극곰은 주로 먹이를 구하기 쉬운 해안 지대에 머물기 때문에 이는 매우 드문 일이다. 이런 식으로 머서는 지난 5년간 빙상 고지대에서 북극곰 세 마리가 목격됐다고 전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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