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메타버스 플랫폼 도전장 "비대면 시대 가상 이벤트 가능" 내달 고연전 응원도 계획 중
SK텔레콤 유영상 MNO 사업대표가 이프랜드 간담회장에 아바타로 등장해 인사를 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 앱 스토어에서 '이프랜드(ifland)' 앱을 다운 받은 후 내가 원하는 캐릭터를 선택한다. 설정에 들어가면 나만의 캐릭터에 원하는 옷을 입힐 수도 있다. 초청된 접속 링크를 통해 입장 코드를 입력하고 들어가면 실제처럼 구성된 가상 간담회장에 입장할 수 있다. 간담회장 안을 돌아다니다 발표가 시작되면 가상 의자에 착석한다. 화면 중간 대형 스크린을 통해 PPT 발표가 이뤄진다. 화면을 누르면 크게 볼 수도 있다. SK텔레콤이 네이버의 '제페토'가 선점하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현실과 가상을 허무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를 국내 뿐만 아니라 80여개국에 출시하며 글로벌 진출에도 나선다. 비대면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공략해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들의 새로운 소통 플랫폼으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SK텔레콤은 19일 국내 기업 최초로 이프랜드를 활용한 메타버스 공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메타버스 대중화에 나선다고 발혔다.
메타버스는 초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을 초월한 가상의 세계를 뜻한다. 미국의 '로블록스'는 초등학생들의 새로운 놀이터로 불리고, 국내에서는 네이버의 '제페토'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아바타로 등장한 유영상 SK텔레콤 MNO 대표는 "MZ세대 누구나 쉽게 가상 세계를 즐기는 경향이 있어 초기 메타버스 시장 대중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소셜 커뮤니티 기능을 상향하고, 다양한 기업 서비스를 유치해 비즈니스도 하는 메타버스 월드를 진화시켜 시장 육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선보인 이프랜드는 지난달 14일 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에 이어 오큘러스퀘스트 버전도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프랜드의 강점은 '모임'이다. 130여명이 같은 공간에서 소통할 수 있는게 특징으로, 비대면 시대에 들어서 수요가 많아지는 가상 이벤트나 모임이 가능하다. 현재는 음성 채팅 위주지만, 이용자의 반응을 수렴해 문자 채팅도 준비하고 있다. 출시 한달 만에 이전 서비스 대비 이용자 수가 약 2배, 이용시간은 5배 늘었다.
전진수 SK텔레콤 메타버스 컴퍼니장은 "메타버스는 사무실, 전시회, 공연, 행사 등 각종 산업과 연계되는 큰 물결"이라며 "SK텔레콤은 비대면 시대 들어서 수요 많아지는 가상 이벤트나 모임 분야의 메타버스에 집중하고 있다. 이벤트나 프로포즈 등 새로운 사례들이 고객 중심으로 만들어지고 있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연내 이프랜드 내에서 아이템을 구매하고 팔 수 있는 마켓 시스템도 선보인다. 이프랜드 내에서 자신이 만든 아바타 의상·아이템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구매하는 사람은 메타버스 세상에서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크리에이터들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수익 구조와 전용 화폐 또한 만들 예정이다. 로블록스나 제페토에서도 게임 내 화폐 단위가 있다.
양맹석 SK텔레콤 메타버스 사업담당은 "메타버스 세계를 위해서 경제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화폐가 필수 요소라고 생각한다"며 "내부 활성화에 따라 타 플랫폼이나 외부 서비스에 적용하는 것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프랜드를 통한 다양한 이벤트도 계획 중이다. 이날 SK텔레콤은 K팝 데이터 플랫폼 '케이팝 레이더'와 함께 메타버스 K팝 팬미팅을 열었으며, 한화가 주관하는 불꽃놀이 행사도 관람이 가능할 예정이다. 오는 9월 대학 축제인 고연전(연고전)의 응원도 메타버스에서 열린다. 인플루언서도 육성한다. 최근 SK텔레콤은 '이프렌즈'를 모집해 메타버스 대중화를 견인할 인플루언서 그룹을 꾸리고 있다.
특히 연내 약 80개국을 목표로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해 해외 이용자 확보에도 나선다. SK텔레콤은 이미 자사 증강현실 플랫폼인 '점프'를 통해 홍콩, 미국 등 글로벌 진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오큘러스퀘스트 OS 버전 이프랜드도 출시하며, 접근성도 높인다.
이와 함께 이프랜드 내 욕설 비하문구 등 부적절한 활동을 제어할 수 있도록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로 문제 발생시 대응 체계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양맹석 사업담당은 "이프랜드 제휴 관련해 한달 만에 수백건 제휴 요청이 오고 있다"며 "이프랜드가 MZ세대의 대표적 모임 서비스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마케팅이나 사업협력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김나인기자 silkni@dt.co.kr
,SK텔레콤이 가상의 공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 사업확대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