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원희룡 통화 논란 딱 끝내든지 李 녹취 전체 공개해 국민판단 맡겨야"
"'저거 정리는 尹 지칭' 元 주장이 맥락상 충분한 해석…결국 경선 절차·룰 갈등"
"경준위 경선룰 논의 권한 없어…역선택 방지 조항 선관위서 논의해야"

국민의힘 최재형 전 감사원장 대선 캠프 기획총괄본부장을 맡은 조해진(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3선) 의원. <조해진 국회의원 공식 블로그>
국민의힘 최재형 전 감사원장 대선 캠프 기획총괄본부장을 맡은 조해진(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3선) 의원. <조해진 국회의원 공식 블로그>
국민의힘 대권주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 기획총괄본부장을 맡은 조해진 의원은 19일 이준석 당대표와 원희룡 전 제주지사 간 '윤석열 정리 의혹' 녹취록 진실공방에 관해 "사적(私的)인 것으로 덮을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딱 여기서 논란을 끝내든지, 아니면 이 대표가 녹취 파일 전체를 공개해서 당원들이나 국민들이 듣고 판단하게 맡기든지 종지부를 찍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최 전 원장이 직접 "당 지도부가 우리 당의 단합과 결속, 그리고 경선 과정의 공정한 관리를 위해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줬는가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 있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녹취록 내용을) 사실 그대로 밝히는 것이 공인으로서의 도리"라고 요구한 데 이어 캠프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조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대표가 (지난 17일 밤) 공개한 녹취록을 놓고 보면 저는 원 전 지사의 주장에 조금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그런데 그건 해석의 문제"라고 의구심을 드러낸 뒤 이같이 말했다.

'저거 곧 정리된다'가 윤 전 총장을 향한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도 조 의원은 "그 맥락을 보면 윤 전 총장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해석되기에 충분한 점이 있고, 그 이전에 이 대표의 여러 가지 발언들이 윤 전 총장과 갈등을 야기한 측면이 있었던 데다가, 원 전 지사가 그 전에 이 대표와 사적으로 나눈 대화를 통해 '이 대표가 특정 후보들에 대해 선입견, 좋고 싫어하는 부분에 예단이 있다'는 생각을 가졌던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 대표가 원 전 지사의 '녹취 원본 공개' 요구에 "딱하다"며 불응한 것을 미루어 "이대로 마무리 될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조 의원은 '윤석열-이준석 갈등이나 원희룡-이준석 갈등이 결국 경선 절차, 경선 룰을 둘러싼 이견에서 나온 거라고 봐야 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런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그러면서 이 대표와 함께 공정성·월권 시비에 휩싸인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을 겨누는 데 한층 주력했다. 최 전 원장 캠프는 경준위가 대선주자를 8인으로 압축할 1차 컷오프(예비경선)에서 일반국민 여론조사 100%를 적용하면서도 '역선택 방지 조항'을 배제한 경선 일정을 잡은 데 대해 불만을 표출해 왔다. 전날 전략총괄본부장인 박대출 의원이 당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를 흔들지 말아달라"고 공개발언을 한 서 위원장을 공개 비판하면서 갈등이 표출됐다.

박 의원은 "서 위원장이 일방적으로 말한다"며 "(경선 여론조사는) 국민의힘 지지자와 외연 확장의 의미에서 중도층 지지를 묻는 (역선택 방지) 여론조사가 돼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최 전 원장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여당 지지층 개입으로) 왜곡된 민심이 반영된다면 경선결과 공정성에 대해 당원과 국민들이 신뢰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정확한 국민 여론이 반영될 수 있는 장치"를 강조했다.

조 의원은 이날 "저희의 기본적인 입장은 경준위가 '경선 룰'까지 논의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지만 경준위가 계속 그것을 논의했다"며 "다른 후보들도 경준위 권한과 역할, 또 경준위에서 논의하는 이슈들에 대한 여러 가지 건의사항들이 경준위나 당 지도부에 잘 안 받아들여지는 측면들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역선택 방지 조항이 안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였다"며 "우리 후보의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일관되게 역선택이 작용하고 있는 게 보인다. 그러니까 민주당 지지자들에 의한 역선택이 뚜렷이 데이터로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론조사 전문 기관의 대표에게 사적으로 물어봐도 '역선택이 작용하고 있다'고 확인해 줬다. 이게 경선 예비단계에서도 문제지만 본경선에서도 이를 방치하면 민주당 지지자들이 우리 국민의힘 후보를 결정하게 선택권을 주기 때문에 말도 안 되는 것"이라며 "그 사람들에 의해서 선택된 취약한 후보가 되면 그건 필패다. 그대로 둘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개인 차원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당차원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 민주당이 가장 부담스럽고 버거운 후보를 선출해내야 되는데. 그걸 위해서는 역선택 방지조항을 반드시 내야 된다"고 강조했다. 경준위 결정을 번복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엔 "이번 선거는 아직 룰 미팅이 시작이 안 됐다"며 "우리 대통령 후보 경선에 대해서는 선거관리위원회가 곧 출범이 되면 거기서 룰을 만든다. 그 과정에서 논의를 해야 되는 것"이라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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