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동탄에 새 점포를 오픈했다. <김아름 기자>
롯데백화점이 동탄에 새 점포를 오픈했다. <김아름 기자>
최근 백화점업계가 고객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얼마나 많이 사는가'가 아닌 '얼마나 오래 머물다 가는가'다. 온라인 쇼핑의 초고속 발달로 인해 가격·품질만으로는 경쟁이 어려워진 백화점들은 온라인 쇼핑이 제공하지 못하는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서의 가치를 재발굴하기 시작했다. 쇼핑 공간 못지 않은 휴식·놀이 공간을 만들고 이동 공간도 늘려 고객들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최근 백화점의 방향성이다.

18일 프리오픈을 진행한 롯데백화점 동탄점 역시 쇼핑 공간이 아닌, 경험을 공유하는 공간으로서의 백화점을 강조했다. 이른바 '스테이플렉스(Stay+Complex)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의 가치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공간은 '더 테라스'다. 백화점 3층에 연결된 더 테라스는 1000평 규모의 야외공원에 갈대밭과 벤치, 인공폭포 등을 갖춘 힐링 공간이다. 전체 층 면적의 절반을 휴식 공간으로 배정해 고객들이 쇼핑 중 언제라도 쉬어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더 테라스 중앙에는 타원형 모양의 야외 레스토랑 '디 아이'가 자리잡고 있다. 도심 백화점에서 만나기 어려운 야외형 레스토랑인 만큼 동탄 인근 주민들의 '핫 플레이스'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롯데백화점 동탄점을 방문한 이모 씨(36)는 "집 근처에 다양한 공간을 갖춘 백화점이 생겨서 좋다"며 "더 테라스는 쇼핑 계획이 없더라도 찾아와 휴식을 즐기기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맛집' 섭외에도 공을 들였다. 지하 1층 전체를 F&B 공간으로 남파고택, 꽝씨푸드, 땀땀 등 유명 맛집들을 대거 들여왔다. 지하 1층에 연 맛집만 100여 곳에 달한다. 와인 매장 역시 롯데백화점 중 최대 규모로 열었다. 2층에는 스케줄, 스카이파티오 바이 류니끄 등 프리미엄 다이닝이 자리잡았다.

최근 백화점의 트렌드에 맞게 이동 동선을 간편하게 다듬고 곳곳에 아트 요소를 가미한 것도 눈에 띈다. 성인 4~5명이 나란히 걸어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통로를 넓게 구성해 고객이 몰리는 지점에서도 큰 혼선이 없다. 가장 많은 고객이 몰릴 1층 정문 앞은 구조물을 최소화하고 기둥과 전면 벽에 미디어 아트를 삽입, 탁 트인 공간을 구성했다. 이밖에도 1층에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이, 3층 더 테라스에도 프랑스 작가 파비앙 머렐의 조형 작품이 전시되는 등 전 층 구석구석 다양한 미디어 아트와 회화, 조각 작품을 배치했다. 3040 가족 고객이 많은 동탄 신도시의 특성을 반영해 키즈 존·반려동물존 구성을 키운 것도 눈여겨볼 점이다. 소득 수준이 높고 출산율도 높은 '동탄맘'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4층 절반을 키즈존으로 구성하고 18개의 맞춤형 놀이시설을 갖춘 키즈카페 '챔피언 더 에너자이저'도 749㎡ 규모로 들어섰다. 7층에는 반려동물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야외 펫파크인 '루키파크'와 반려동물 동반 레스토랑 '위드랜드'를 갖춰 늘어나는 '펫팸족'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이날 백화점을 찾은 김모 씨(38)는 "아이들과 반려동물을 함께 데려올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 등 주요 명품 브랜드가 입점하지 않은 1층은 다소 무게감이 떨어진다. 롯데백화점 동탄점 1층에는 현재 발렌시아가, 알렉산더 맥퀸, 펜디, 몽클레르, 돌체앤가바나, 로에베, 발렌티노 등이 입점해 있으며 생로랑과 버버리가 오픈 예정이다. 구찌와 루이비통은 입점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이 강조했던 휴식 공간이 3층 더 테라스에 집중된 것도 다소 아쉽다. 쇼핑 공간과 휴식 공간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기보다는 별도로 구성됐다는 느낌이 강하다.

일각에서 제기했던 방역 이슈의 경우 주요 출입구에서 QR코드 인증과 함께 AI 체온 체크를 병행했다. 특히 체온을 수동으로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입장 시 AI가 체크한 후 자신의 체온이 적힌 '안심온도 체크 완료' 스티커를 제공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롯데백화점이 동탄에 신규 점포를 오픈했다. 사진은 동탄점 3층의 야외공원 '더 테라스'. <김아름 기자>
롯데백화점이 동탄에 신규 점포를 오픈했다. 사진은 동탄점 3층의 야외공원 '더 테라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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