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물류난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비롯해 물동량이 성수기를 맞으면서 항공편을 통한 물동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급증한 해상 물동량에 주요 항구의 체선량이 늘어난 가운데 하반기에도 물동량 적체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자료에 따르면 중국 항만의 체선(선박이 항만의 수용능력 이상으로 초과 입항하여 선박이 항구 밖에서 하역작업 순서를 기다리는 상태)은 지난달 30HD일 200척 규모에서 이달 6일 238척, 13일 246척 등 매주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항만 운영 차질 때문으로, 선박 공급이 지속적으로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상 물류난이 가중될수록 항공편을 통한 물동량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부피가 큰 화물은 운반이 어렵지만 차량용 반도체 등 공급이 부족한 제품들은 항공편으로라도 실어날라야 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해운 물류난으로 자동차 부품 및 IT 기업들의 항공 긴급 배송 물량을 늘리면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운송량이 2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운임 역시 고운임을 유지중이라는 점도 낙관적이다.
항공 화물운송지수인 TAC 지수의 홍콩~북미 노선의 운임은 지난달 평균 1㎏당 7.9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1월(6.43달러)과 비교해 22%나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가장 높았던 11월(3.84달러)과 비교해도 2배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중이다.
홍콩~유럽 노선의 운임은 6월 1㎏당 4.34달러에서 지난달 4.58달러로 올랐고, 같은기간 프랑크푸르트~북미 운임 역시 4.07달러에서 4.10달러로 상승했다. 여기에 4분기는 블랙프라이데이 등으로 물동량 상승까지 기대되고 있다. 오는 4분기는 미국의 추수감사절, 블랙프라이데이 등 선물용 물품들의 수출로 화물업계에서 가장 성수기로 꼽는 계절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2분기 화물 공급량과 실질 수송량이 모두 20%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화물 매출 증가가 연료비 증가분을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분석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해운운임보다 항공운임이 더 저렴하고 완벽히 대체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인 수혜라기보다는 간접적인 수혜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196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영업이익 규모가 31% 증가했다. 2분기 매출 1조9508억원 중 화물 사업 매출은 77%인 1조5108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규모의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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