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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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금엉금' vs '성큼성큼'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두 외국계 은행의 상반기 실적 평가다.

두 은행의 상반기 실적은 모두 상승했지만, 실적 격차는 더욱 확대됐다. SC제일은행은 리테일 수익을 키우며 포트폴리오 확대를 꾀했고, 소비자금융 철수를 준비 중인 씨티은행은 기업금융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는 양상이다.

18일 각 사 공시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상반기 8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2분기 순이익은 320억원이다. 작년 상반기 순이익 900억원보다 11% 감소했다. 은행권이 작년 코로나19 기저효과로 일제히 실적 상승을 기록했지만, 씨티은행은 실적 감소를 기록했다.

SC제일은행은 상반기 184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작년 같은기간보다 1.5% 늘어난 수치다. 2분기 순익도 820억원으로 한국씨티은행을 넘어선다. 엎치락뒤치락을 거듭하던 두 은행의 실적 경쟁은 2019년 SC제일은행이 300억원가량 앞섰고, 지난해에는 600억원까지 벌어졌다. 올해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순익차가 두 배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사업 부문별로 뜯어보면 희비가 엇갈렸다. SC제일은행은 소매금융에서는 순익(법인세차감전)이 76% 증가한 421억원의 수익을 올렸지만, 기업부문에서 8.9% 감소한 1495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소매금융 사업 철수를 준비 중인 씨티은행은 작년 상반기 3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소비자금융 적자폭을 15억원까지 줄였다. 다만 기업금융도 40%가량 감소해 800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자산 차이에 따른 이자익 규모에서는 SC가 큰 폭으로 앞섰다. SC제일은행은 올 상반기 4960억원의 이자이익을 거둬 전년동기대비 4.7% 증가한 반면 씨티은행은 같은기간 10.3% 감소한 4050억원의 이익을 거두는데 그쳤다. 이자익 기반이 되는 대출자산에서 희비가 엇갈렸기 때문이다. SC제일은행의 상반기말 원화대출금금은 44조1141억원으로 작년말보다 3.27% 증가했다. 반면 씨티은행은 같은기간 소폭 감소해 20조2749억원을 기록했다. 수수료이익 차이도 커졌다. 씨티은행이 작년 상반기보다 40%가량 늘어난 625억원의 수수료익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SC제일은행은 13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 비용 관리 효과다. 씨티은행의 수수료수입 규모는 씨티은행의 2/3 수준이었지만 지출 비용은 439억원으로 되레 많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소비자금융 사업 부문 매각을 앞둔 씨티은행은 적자폭을 줄이면서 내실다지기에 나선 양상"이라며 "다만 강점인 신용카드 사업의 수익이 개선되지 않고 있어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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