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보은 인사’ 논란엔 “너무 거친 언사들이 오가고 있어… 국민들 입장도 생각해주시면 좋겠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당 내 인사들과 갈등을 빚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겨내냥해 "(이준석 대표) 본인이 주인공이 되고자 하는 성향이 있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고민정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며 "여러 사람들을 통합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현 야권 상황을 짚었다.

고 의원은 "현재 국민의힘 경선버스가 제대로 노선을 가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이 대표가) 단순히 젊은, 혹은 나이가 어려 미숙하다는 것에 방점을 두는 건 잘못된 해석"이라며 "나이가 어리지만 충분히 국정운영을 제대로 잘 하고 있는 핀란드나 뉴질랜드 총리도 있지 않느냐"고 했다.

그는 "(이 대표가) 선출됐을 때 특히 젊은층들의 요구, 그 다음에 어르신들조차 '이제 좀 세대가 교체되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요구들이 상당히 많았다. 여야를 넘나드는 큰 흐름이기도 했었다"며 "좀 잘 자리를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 왜 없겠느냐"고 말했다.

또 "경선버스는 출발했는데 마지막 종착지 정류소에 도착도 하기 전 여러 가지 사안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운전수가 자기 마음대로 노선을 변경하기도 하고 타고 있는 승객들이 제각각 자기가 원하는 길로 가달라고 얘기를 하기도 하고, 그러다보면 노선을 이탈할 수밖에 없는 지경까지 간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어 "다른 당의 모습을, 옆 나라의 모습을 우리가 막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는 것이 과도한 간섭인 것 같아 말하기가 조금 어렵지만 그래도 어쨌든 정당의 모습이기 위해서는 일치 단결된 모습으로 가야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며 "과연 이준석 대표가 지금의 아수라장이 되어 있는 국민의힘의 경선버스를 종착지까지 끌고 갈 수 있을지 저도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고 의원은 황교익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을 둘러싼 '보은성 인사' 논란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인사권이라는 건 인사권자에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본질은 과연 이 분이 그 자리에 적합한가, 수행을 잘할 수 있을 것인지 등이다. 지금은 각자 간에 너무 거친 언사들이 오가고 있어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얼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의회에서 인사청문회도 남겨놓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충분히 검증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상황"이라며 "정치를 바라보는 국민들 입장도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권준영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