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표 비판 “尹 지지율의 의미 잘못 읽었다…그의 지지율이 국힘당 지지가 아니라는 것을 파악하지 못해” “보궐선거 승리공식을 대입하고 싶었다면, 김종인 대표처럼 움직였어야” “당을 참신하고 젊은 정당으로 개혁해 나가는 것을 먼저 하고, 尹이 밖에서 세력을 모을 수 있도록 기다렸어야” “윤 지지율, 국힘당 다른 주자들에게로 쉽게 움직이지 않아…차라리 이낙연으로 움직일 것”
'조국 흑서' 저자이자 민주주의를 위한 변호사 모임(이하 민변) 출신 권경애 변호사. 연합뉴스
'조국 흑서' 저자이자 민주주의를 위한 변호사 모임(이하 민변) 출신 권경애 변호사가 제1야당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권경애 변호사는 "이준석 대표는 김종인이 아니고, 윤석열 총장은 안철수가 아니다"라고 일침을 놨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권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 대표는 윤석열 총장 지지율의 의미를 잘못 읽었다"며 "윤석열 총장의 지지율이 국힘당 지지가 아니라는 것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변호사는 "국힘당 입당 후에도 윤석열 후보에게 모여있는 사람들의 지지는 국힘당 지지 그 자체가 아니다. 그의 철학과 비젼 다 눈 감고 정권 교체만은 반드시 하겠다는 강한 열망"이라며 "이준석 대표가 보궐선거 승리공식을 대입하고 싶었다면, 김종인 대표처럼 움직였어야 한다. 홍준표 후보나 김진태 등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당을 참신하고 젊은 정당으로 개혁해 나가는 것을 먼저 하고. 윤 총장이 밖에서 세력을 모을 수 있도록 느긋하게 기다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근데 유례없는 30대 당대표가 되고 나서도 당선될 가능성 있는 유력 대선 주자 하나 없으니 조급해진 거다. 여기서 이 대표 스텝이 마구 갈지자로 꼬인 것"이라며 "김종인 대표와는 정 반대로만 움직이기 시작한 거다. 윤석열 총장에게 보따리 세 개 운운하며 입당을 압박했다"고 이 대표를 정조준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총장도 안철수와 다르게 움직였다. 입당을 해버린 거다. 윤석열 총장 입당과정의 부자연스러운 절차는 국힘당을 플랫폼으로 사용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보였다"며 "이준석? 대표는 기존 국힘당 인사를 대선 후보로 만들어야 그 승리가 국힘당과 자신의 승리로 될텐데, 그저 국힘당을 플랫폼으로 사용하려 하는 외부 영입 인사가 당을 장악해서 승리하면 그건 자신의 승리가 아닌 것"이라고 했다.
권 변호사는 "그러니 서로 충돌하기 시작한 거다. 그러니 이 대표는 입당하라고 압박해 놓고는 흔들어 대면서 국힘 기존 주자를 키우려고 하는 거다. 이게 맞다면, 이 대표는 판단해야 한다"며 "윤석열 후보 없이 이 대표가 남은 주자들만 가지고 국힘당 대선 승리까지 이뤄낼 수 있는지를. 윤석열 총장에게 모인 마음은 국힘 지지가 아니다. 윤 총장 지지율은 국힘당 다른 주자들에게로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차라리 이낙연으로 움직이지"라고 내다봤다.
"아무리 이대남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다 해도, 윤석열 후보 없이 이 대표만으로는 어떤 다른 주자를 내세워도 국힘당으로는 대선 승리 가능성 전무하다"며 "향후 이 대표가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는 너무 분명하지 않나. 밖에서는 너무 훤히 보이는데, 안에서는 저렇게 뭐 대단한 정치인 줄 알고 유치찬란한 기술들을 걸고 잔재주를 부리니, 한심해 보이는 것"이라고 이 대표의 정치 행보를 비판했다.
권 변호사는 이 대표를 지지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이준석 대표에게 기대하는 이대남들의 정서, 정책을 이상하게 여기고, 여가부가 '안티 페미' 정서를 촉발 혹은 강화했다거나 페미니즘을 정치적 이득을 얻는데 사용하는 이익단체들이 장악했다는 주장을 일견 수용한다 해도 그 해법이 어떻게 여가부 폐지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의 지지율과 관련해서는 "윤석열 후보가 예상보다 보수우파적 시각이 강해서 윤 후보와 국힘당의 결합이 만들 정권의 비전과 방향을 우려하고 있다. 그래서 여러 고민을 하는 중이지만"이라며 "민주당은 선거로 반드시 심판을 받아야 민주주의를 조금이라도 진척시키는 것이라는 생각과 저런 당 저런 후보들한테 5년을 맡기면 진짜 나라 망할 거로 판단되므로 이번 대선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민주당은 뽑지 않겠다는 생각은 확고하다"고 했다.
권 변호사는 국민의힘을 향해 "그러므로 최소한 국힘당이 더불어민주당을 견제할 수 있는 수준의 당 내 민주주의와 정치문화 및 비젼과 정책을 갖춘 수권능력 있는 정당이 되길 바란다"며 "내가 국힘당을 찍느냐와 상관없이 민주당보다는 좀 나은 정당과 후보가 당선되길 바라며, 아니더라도 국힘당이 180석의 집권당 폭주를 막아줄 수 있는 견실한 제1야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