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청와대를 "모더나의 호갱님(호구+고객님)"이라고 표현하며 강력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부가 모더나와 백신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분기별 공급물량을 구체적으로 약정하지 않았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모더나 관련 대국민 사기극이 드러났다. 지난해 말 이런 호구 계약을 하면서 대통령은 모더나 CEO(최고경영자)와 화상통화 장면이나 공개하고 폼 잡았나"라고 적었다.

윤 의원은 "언론이 구체적 계약 내용을 묻자 정부는 '제약사와 비밀유지 협약으로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연합이 밝힌 공급계약서에는 시기별·월별 공급량까지 있다고 한다. 도대체 정부가 지키고 싶었던 '비밀'은 무엇인가. 그 엉성한 계약서의 실체가 아니었는가"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지난 9일 보건복지부 장관과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백신 물량 확보가 저조한 이유를 모더나의 생산 차질에 있다고 했는데 거짓말 아닌가"라며 "백신 부족의 근본 원인은 공급 일정도 구체적으로 확약하지 못한 계약서에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는 백신 부족이 세계적 현상이라고도 했는데 우리나라의 백신 접종률은 15%로 OECD(경제혀벽개발기구) 최하위"라며 "이 와중에 대통령은 백신 허브국 타령을 하고 있다. 이거 백신 허언증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윤 의원은 또 "정부는 백신 생산 차질에 항의하겠다며 미국 모더나 본사를 방문했고 빈손으로 돌아왔는데 어찌 보면 당연하다. 애초에 계약을 엉망으로 했기 때문"이라며 "항의 방문의 목적은 물량 확보가 아니라 대국민 격노 코스프레였다"고 했다.

윤 의원은 "지난해 백신 계약부터 최근 모더나 본사 항의 방문까지 문재인 정부는 한 편의 연극을 찍었다"며 "호구 계약서 하나 쓰고 나라를 구한 듯이 폼을 잡더니 그 호구 계약서 때문에 백신 공급이 늦어지자 잔뜩 성난 표정을 짓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올로케이션 스펙타클 쇼"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이런 쇼로 일관할 때 국민의 삶은 어땠는가. 짧고 굵게 가겠다던 거리두기 4단계는 연장을 거듭하고 있다. 8·15집회 때 재인산성을 쌓고 행인의 가방까지 뒤졌다"며 "이것이 방역인가 얼차려인가. 문정부의 방역은 과학이 아니라 가학이다. 이젠 가학을 넘어 가짜라고 할만하다. '가'학방역과 '가'짜방역, 이것이 바로 K방역이다"라고 덧붙였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윤선영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