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서울역 앞에 마련된 중구 임시선별검사소 앞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있다. <연합뉴스>
18일 오전 서울역 앞에 마련된 중구 임시선별검사소 앞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있다. <연합뉴스>
안전성 논란과 정부의 오락가락 접종 연령 정책, 대한의사협회(의협)의 경고에 접종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던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잔여백신 예약에 30·40대가 몰리고 있다.

18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SNS 당일 예약과 의료기관 예비명단을 이용해 AZ 잔여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총 1만1651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가 3246명, 40대가 6760명을 기록했다. 무려 1만6명으로 전체의 85.9%가 30·40대인 셈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3일 AZ 잔여백신을 희망자에 한해 30세 이상 연령층에게도 접종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달부터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발생 우려를 이유로 AZ 백신 접종 연령을 50세 이상으로 상향한 바 있다. 그러나 백신 허용 연령층이 좁아지고 백신 기피 현상까지 나타나며 멀쩡한 AZ 백신이 버려질 상황에 처하자 정책을 바꿔 30세 이상에게도 AZ 백신 접종을 허용한 것이다. 코로나19 4차 유행이 지속하고 있고 모더나 백신 공급 차질로 화이자·모더나 백신 접종 간격이 6주로 늘어나긴 했지만 정부의 일관성 없는 백신 정책에 혼란과 불신만 커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의협 코로나19 대책 전문위원회는 정부가 AZ 백신 접종 연령을 30세 이상으로 다시 내린 것에 큰 우려를 표했다. 의협 전문위원회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절대적 기준에서의 접종 권고 연령과 희망자에 한해서 접종 기회를 부여하는 연령의 차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의협 전문위원회는 "추진단에서 이달 11일 발표한 '주간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50세 미만에서 AZ 백신 2차 접종은 다른 백신보다 예방 효과 대비 이상 사건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희망자라고 하더라도 우선으로 고려하기에는 위험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30·40대의 AZ 잔여백신 접종 희망자가 적을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홍정익 추진단 접종관리팀장은 "어떤 백신이 좋고 나쁘다기보다는 알려진 이상 반응에 대해 본인이 감수할 수 있는, 걱정이 덜한 이상 반응이 무엇일지 판단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30·40대의 AZ 잔여백신 예약 배경을 추측했다.

다만 50세 미만 연령층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1차로 AZ 백신을 맞더라도 2차는 화이자 백신을 맞아야 한다. 희망하는 경우에는 AZ를 맞을 수 있으나 보건소 등에서 접종 백신을 변경해야 한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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