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사업장에 생산라인 구축
삼성 독주 속 중국업체 맹추격
LGD 대형 투자로 경쟁 가열

LG디스플레이 경기도 파주사업장. <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 경기도 파주사업장. <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분야에 3조원대 투자를 진행한다. 최근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가속화되고 있는 소형 OLED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경기도 파주 사업장 내에 중소형 OLED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투자 안건을 통과했다고 17일 공시했다.

투자 규모는 3조3000억원으로, 6세대(1500㎜×1850㎜) OLED 패널을 생산하는 라인 확대에 활용될 예정이다. 신규 라인은 오는 2024년부터 가동되며, 파주사업장의 중소형 OLED 생산규모는 월 6만장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중소형 OLED 시장 대응을 위한 생산능력 확보를 위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며 "투자를 통해 중소형 OLED를 채용한 고부가·하이엔드 제품의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중장기적인 성장을 추진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가 핵심 고객사인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에 공급하는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9년 하반기부터 아이폰 패널 공급을 시작했으며, 거래 물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진행한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플라스틱 OLED(P-OLED) 관련해 IT와 모바일용에서 투자를 검토 중에 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소형 OLED 시장은 최근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OLED 패널 채용 확대로 시장이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10인치 미만 소형 OLED 패널 시장의 올해 2분기 글로벌 매출액은 약 95억달러, 출하량은 1억6170만대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과 출하량은 각각 14%, 5.8%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70.1%, 56.3% 증가한 수치다.

중소형 OLED 패널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에서 80%를 상회하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중국 업체들이 경쟁적인 시장 진입을 통해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간 TV용 대형 OLED 패널에서 독점적인 공급 업체로 이름을 올렸던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분야에서도 대형 투자를 결정하며 시장 경쟁은 한층 과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분기별 소형 OLED 글로벌 매출액 추이. <유비리서치 제공>
분기별 소형 OLED 글로벌 매출액 추이. <유비리서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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