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청와대 앞서 긴급의총
일부 의원 드루킹 특검 제안
민주당 "국빈 방문 중 결례"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드루킹 사태'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드루킹 사태'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국민의힘이 17일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이렇다 할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사과와 함께 책임을 지라고 압박했다.

침묵하는 청와대 대신 더불어민주당은 카심-조마르트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국빈 방문 중인 상황에서 청와대에 앞에서 의원총회를 한 것을 두고 '외교 결례'라며 반박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주범들이 사건의 몸통으로 대통령을 지목하고 있는데도 대통령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선거공작 사건에 대해 대통령은 사과할 의사가 있는가.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김 전 지사를 대통령의 '아바타'와 같은 사람으로 규정하면서 "모른 척 넘어가려는 대통령은 비겁하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드루킹 사건의 몸통이 문 대통령이 맞는지 질문에 답하기 바란다"고 했다. 일부 국민의힘 의원은 '드루킹 특검'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 전 지사는 최근 대법원에서 '2017년 대선 댓글 여론 조작' 혐의로 징역 2년 확정 판결을 받았으나, 2017년 대선의 당사자였던 문 대통령은 현재까지 분명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청와대 또한 지난 7월 21일 "입장은 없다"는 말 이후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대신 민주당이 나서 국민의힘에 반격다.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은 "오늘은 문재인 대통령이 국빈으로 방문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날"이라며 "이번 방한을 계기로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모실 수 있었던 것은 봉오동과 청산리 승전 101주년, 광복 76주년을 맞은 우리 국민에 의미 있는 선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오늘 청와대 앞에서 연 긴급의총은 그런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이라며 "제1 야당다운 면모를 보이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같은 자리에서 '청주 간첩단 사건'에 대해 "이쯤 되면 간첩단이 충북에만 있었겠냐는 합리적 의심이 생기고, 빙산의 일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상식인데도 대통령은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했다"며 "김정은과 북한에 강력히 항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대통령의 생각은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백신 수급 문제와 관련해선 "대통령은 (코로나19 방역을) 짧고 굵게 끝낸다고 했지만, 길고 굵게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자화자찬을 하는데 홍보할 돈으로 백신을 하나라도 더 구입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또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해선 "오죽하면 60개국 1만5000개 언론사가 소속된 세계신문협회가 개정안 철회를 촉구했겠는가"라며 "이것은 수정 대상이 아니라 폐기 대상"이라고 말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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