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으름장에도 7월 수도권 집값이 13년여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수도권 전셋값도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상승세도 서울에서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총체적 난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정책실패'를 인정하지 않으니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주택 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매매가격은 1.17%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8년 6월(1.80%) 이후 13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5월(0.86%)과 6월(1.04%)에 이어 오름폭은 더욱 커졌다.

올 2월도 1.17%로 발표됐으나 지난달보다 0.001%p 낮았다.

수도권 집값은 '2·4 대책' 등의 영향으로 3개월 연속 하락(1.17%→0.96%→0.91%→0.86%)하며 진정세를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대책의 약효는 3개월을 넘지 못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집값 하락을 경고했지만, 정작 같은 달 집값과 전셋값 상승세는 서울과 수도권으로 확산한 것이다.

서울 집값은 지난 7월 0.60% 올라 전달(0.49%)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서울 노원구의 집값 상승률(1.32%)이 가장 높았다. 이어 도봉구(1.02%), 강남·서초구(0.75%), 송파·강동구(0.68%), 동작구(0.63%), 영등포구(0.62%)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전셋값도 전국적으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전국 기준 전셋값은 6월 0.45%에서 지난달 0.59%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특히 서울은 0.49% 올라 전월(0.36%) 대비 2개월째 상승폭을 키웠다. 재건축 이주수요가 있는 서초구(0.89%)가 매물 부족 현상을 보이며 가장 크게 올랐다. 이밖에 노원구(0.76%), 송파구(0.74%), 강동구(0.73%), 양천구(0.72%) 등이 방학 이사 수요가 몰리며 전셋값 상승률이 높았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박상길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