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공정성 의심 살 발언에 SNS로 일방통행, 일부 후보는 기다렸단 듯 서로 총구 겨눠"
"상처 대충 봉합하면 덧난다"며 지도부 전체 경선 불개입 선언 촉구
"후보들도 정책·비전경쟁 아닌 네거티브·인신비방 일체 중단 선언해야"

지난 8월16일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박진(오른쪽)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미국 여야의원 한미 백신스와프 촉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은 최형두 의원.연합뉴스
지난 8월16일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박진(오른쪽)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미국 여야의원 한미 백신스와프 촉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은 최형두 의원.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주자 일원인 박진 의원은 17일 "어설픈 봉합이 아니라 갈등의 응어리를 풀고 팀웍을 회복해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다시 한번 철저한 중립과 경선 불개입을 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결과 이준석 대표와 경선준비위원회에서 추진하던 18일·25일자 후보자 토론회가 취소되고 25일 비전발표회로 대체된 데 대해 "당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물론 그와 갈등하던 최고위원들에게도 '경선 개입 자제'를 압박한 셈이다. 그는 또 "후보들은 정책검증이 아닌 네거티브, 비전 경쟁이 아닌 인신 비방을 일체 중단하겠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저는 대선 경선 출마 선언을 하자마자 '경선 시작 전이라도 후보들이 정책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무대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다채로운 후보들이 정책과 비전으로 경쟁하는 것이 정권교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최고위 결정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만 그는 "결론은 났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의 민낯이 드러났다"며 "표면적으로는 토론회를 둘러싼 당대표와 일부 후보, 지도부 간 논쟁이었지만 그 민낯은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당내 주도권 싸움이자 권력 다툼이었다"고 비판했다.

경준위 주관 토론회 등 일정을 둘러싼 월권 논쟁이 당대표가 참전한 특정 대선주자 간 '힘 싸움'의 수단에 가까웠다는 시각을 드러낸 셈이다. 박 의원은 "당대표는 공정성을 의심받는 발언을 하고, SNS로 일방통행을 했다. 일부 후보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아전인수격으로 서로가 총구를 겨눴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이런 난맥상이면, 치열한 본경선 무대에선 더불어민주당의 진흙탕 경선과 다를 것이라고 누가 자신할 수 있겠나"라며 "상처를 대충 봉합하면 덧난다. 지금 우리에겐 정권교체를 위해 내부적인 갈등의 응어리를 풀고 팀워크를 회복하는 게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촉구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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