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홍범도 장군에 최고등급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추가 수여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 이어 59년만에 대한민국장…카자흐 대통령도 참석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독립운동가인 홍범도 장군에게 건국훈장 중 최고등급인 대한민국장을 수여했다. 지난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받은 것에 이어 한 단계 높은 등급의 훈장을 추가로 받은 것으로, 건국훈장 5등급 중 1등급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빈 방한 중인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이 함께한 가운데 훈장 수여식을 진행했다. 홍범도 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훈장을 대신 받았다.

홍범도 장군은 항일무장투쟁의 공적과 건국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962년 당시 박정희 정권의 추서로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받았다. 당시 안중근·윤봉길·김좌진·김구·안창호·한용운·강우규·신익희·이준·최익현 등은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받았다.

청와대는 홍 장군에게 최고 훈장을 추가로 수여한 배경에 대해 "홍범도 장군이 일생을 독립운동에 바친 공적 외에도 전 국민에게 독립 정신을 일깨워 국민 통합과 애국심 함양에 기여한 공적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 장군은 일제 강점기의 대표적인 항일무장투쟁 운동가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1920년 봉오동·청산리 전투의 주역이었다.

앞서 홍 장군의 유해는 지난 15일 한국으로 봉환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9년 4월 카자흐스탄 방문을 계기로 한 토카예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을 요청했고, 토카예프 대통령은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밝혀 추진됐다. 정부는 당초 봉오동 전투 전승 100주년인 지난해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을 계획했으나, 이번에 토카예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성사됐다.

한편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날 1943년 순국한 홍범도 장군의 사망진단서 원본과 말년에 수위장으로 근무했던 고려극장 사임서 복사본도 한국 정부에 전달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