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고메 짜장·짬뽕과 탕수육으로 '중화 HMR' 시장 공략에 나선 CJ제일제당이 이번에는 '깐풍기'를 선보였다. 깐풍기는 중식 요리 중 탕수육 다음으로 인지도가 높은 데다 한국인이 선호하는 '매콤달콤한 맛의 닭 튀김'이라는 점에서 위험 부담이 낮다는 계산이다. 기존 고메 탕수육에서 쌓은 노하우는 그대로 가져오되 탕수육과 다른 결의 맛을 내기 위한 노력도 엿보인다.

다만,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닭 튀김'이 그렇듯 진짜 경쟁자는 경쟁사의 중식HMR이 아닌 '치킨'일 수 밖에 없다. 치킨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 신제품이 정말 '치킨 공화국'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BUY&EAT에서 '고메 깐풍기'를 맛보기로 했다.

◆'고메' 노하우는 그대로

그간 CJ제일제당이 HMR 제품을 개발하며 쌓아온 노하우는 어떤 신제품을 내놓더라도 고스란히 적용되고 있다.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할 것을 고려한 바삭하면서도 쫄깃한 튀김옷은 물론 스팀홀을 적용해 뜯지 않고 데울 수 있는 소스에는 가정용 전자레인지의 출력까지 고려한 적정 조리 시간이 적혀 있다. 에어프라이어와 전자레인지만 있다면 요리의 '요' 자도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깐풍기 한 그릇을 15분 만에 만들 수 있다. 한 봉지에 450g으로, 1인 가구의 경우 한 끼 식사로 부족함이 없고 2인 이상일 경우 짜장면이나 짬뽕 등 메인 식사에 곁들이면 좋은 양이다.

◆한없이 '양념치킨'에 가까운 깐풍기

'튀긴 닭'에 매콤달콤한 소스를 입혔다는 점에서 고메 깐풍기는 양념치킨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이미 수많은 식품 기업들이 HMR 치킨 제품을 내놓고 있는 만큼 이들과의 차별점이 중요한 구매 요소가 된다.

가장 먼저 느껴지는 차별점은 역시 '소스'다. 달콤함보다는 매콤함에 방점이 찍힌 고메 깐풍기의 소스는 'K-치킨'보다는 '중식'에 더 가까운 인상을 준다. 겉보기에는 양념치킨과 비슷하지만 맛을 보면 확실히 '깐풍기'라는 느낌이다. 소스가 튀김옷을 축축하게 적시는 것이 아닌 '입혔다'에 가까운 것도 양념치킨과 다른 점이다.

다만 '메인'이 돼야 하는 닭 튀김은 다소 아쉽다. 가늘고 길게 썰어낼 수 있는 탕수육용 돼지고기와 달리 닭다리살을 이용하는 만큼 한 조각 한 조각의 크기가 다소 커 소스 맛과의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닭 튀김 자체의 간이 더 세거나, 더 작은 조각으로 만들었다면 먹기도 편하고 소스의 맛도 더 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양념이 듬뿍 묻어 있는 양념치킨에 익숙한 한국인의 입맛을 고려하면 소스의 양도 다소 적은 듯하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CJ제일제당이 '중화 간편식' 시리즈로 '고메 깐풍기'를 선보였다.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이 '중화 간편식' 시리즈로 '고메 깐풍기'를 선보였다. <CJ제일제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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