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정부의 평화협상 대표인 압둘라 압둘라는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서 가니를 '전직 대통령'이라고 지칭했습니다. 그러면서 "그가 국민을 이런 상황에 두고 나라를 떠났다. 신이 그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며,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AFP통신은 압둘라 대표가 가니 대통령의 행선지를 밝히지 않았다면서, 다만 현지 톨로 뉴스는 행선지를 타지키스탄이라고 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스푸트니크 통신은 가니 대통령이 타지키스탄을 향해 출발했으며 그곳에서 제3국으로 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탈레반 대표는 가니 대통령의 행선지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SNS상에는 혼란 중에 해외로 도피한 가니 대통령을 '겁쟁이'라고 비판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2014년부터 아프가니스탄을 이끌어온 대통령이 하루아침에 처량한 국제 미아가 되어버렸습니다. 아프간이 미국 등 서방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음에도 탈레반에 무릎을 꿇은 것에 대해 세계가 의아해 하는 한편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가니 대통령은 전임 카르자이 대통령 때 저질러진 부패를 어느 정도 척결하고 정규군에 대한 대우도 높였습니다. 아프간 정규군은 30만명 이상이며 탈레반은 10만명 남짓입니다.
가니 대통령은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에서 "탈레반이 카불을 공격해 나를 타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며 "학살을 막기 위해 떠나기로 했다"고 썼습니다. 가니 대통령은 만약 자신이 아프간에 머물러 있었다면 수많은 애국자가 순국하고 카불이 망가졌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나 비겁한 지도자가 변명을 늘어놓을 때 대개 국민의 안전을 들먹이는 것처럼 가니 역시 이 말은 변명에 불과합니다.
현재 카불에는 미군 주둔 때 미군에 협력하거나 지원임무를 맡았던 수만명의 아프간 국민이 있다고 합니다. 미국은 지난 5월 철군을 발표하면서 이들의 안전을 책임지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부는 미국으로 이주시킬 계획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상 외로 탈레반이 급속도로 카불을 장악하는 바람에 이들은 떠날 기회를 잃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탈레반이 보인 잔학상을 볼 때 이들의 생명이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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