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률 확대로 주춤하던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이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K-진단키트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절정에 달하던 당시에 수출이 최고를 기록한 이후 다소 줄어들고 있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환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진단키트 특수가 재연되고 있다.
16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1~7월 국내 진단키트 수출액은 총 35억1438만달러(약 4조108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12월(9억3587만달러) 수출액이 정점을 기록한 이후 4월까지 수출액이 급감하다 5월부터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올 초만 해도 미국, 영국 등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백신 예방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진단키트 제조 업체들의 특수가 종료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코로나19 유행이 종식되면 자연스레 검사 수요도 줄어들 것이란 이유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진단키트 개발업체들이 늘면서, 수출 단가도 급락했다.
그러나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백신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는 국가들도 많아지면서 진단키트 수요가 다시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K-진단키트 업체들의 실적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SD바이오센서의 경우, 진단키트 수출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 올 2분기 매출액이 78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5.5%나 늘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매출은 1조9595억원, 영업이익은 9667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49.3%에 달한다. 이미 올 상반기 매출액이 지난해 전체 매출(1조6862억원)을 뛰어넘은 상태로, 올해 연 매출 3조원 돌파도 가능해 보인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인 신속 항원진단키트 '스탠다드 Q'의 상반기 매출액은 1조799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1.85%를 차지했다. PCR 방식의 분자진단키트 '스탠다드 M'은 574억원의 매출을 냈지만, 전 세계적인 코로나 재확산으로 수출수요가 급증하면서 공장 가동률이 107%에 달할 정도로 초과 생산을 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씨젠도 올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3.8% 증가한 6555억원을 기록했고, GC녹십자엠에스는 같은 기간 26.1% 늘어난 637억원을 기록하는 등 K-진단키트 업체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바이오니아도 상반기 매출액이 지난해 719억원에서 올해 1040억원으로 45% 증가했다. 다만 씨젠은 2분기 매출액은 급증했지만 영업이익이 14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줄었다. 씨젠 측은 "작년부터 계속된 R&D 확대, 우수인력 확충 등 전략적 투자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GC녹십자엠에스는 2분기 영업이익으로 같은 기간 38.9% 축소된 17억원을, 바이오니아는 29.32% 줄어든 226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3분기에도 진단키트 특수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국내외 진단키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