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미군이 철수한 아프가니스탄이 순식간에 탈레반의 수중에 들어가면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모국을 떠났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아프간 내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이날 가니 대통령이 타지키스탄을 향해 떠났다고 밝혔다.

스푸트니크 통신도 가니 대통령이 타지키스탄을 향해 출발했으며 그곳에서 제3국으로 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아프간 대통령실은 보안 문제를 이유로 가니 대통령의 출국 보도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장악하고 정부의 항복을 받아낸 것은 미군과 동맹군이 단계적인 철수를 시작한 지난 5월 이후 불과 3개월 만이다.

동맹군의 철수 개시에 맞춰 공세를 강화하기 시작한 탈레반은 지방 소도시를 거점으로 빠른 속도로 장악력을 높였다. 탈레반은 이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아프간의 주요 거점도시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이후 무서운 속도로 지방 도시들을 점령하면서 수도 카불을 향해 진군했다.

탈레반은 14일 북부 최대 도시 마자르-이-샤리프(발흐주 주도)에 이어 15일 카불과 인접한 동쪽 낭가르하르주 주도 잘랄라바드까지 손에 넣으면서 탈레반은 카불을 제외한 대도시를 사실상 모두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15일 아프간 정부의 항복을 받아내면서 탈레반은 2001년 미군의 공습으로 정권을 잃은 지 20년 만에 아프간을 온전히 다시 접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군 철수 뒤 아프간군은 사실상 자국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한 상태였으며, 이것이 35만 명에 달하는 군과 경찰 조직이 와해한 원인이라고 전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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