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모두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히면서 두 사람의 불꽃 튀는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홍 의원과 윤 전 총장은 검사 출신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아울러 두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에둘러 표현하지 않는 직설적인 발언을 하는 스타일이어서 뭔가 모르게 겹쳐지는 부분이 있기도 하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권에 부역한 것에 대해 참회와 반성 없이 마치 점령군처럼 행세하는 것은 더 이상 묵과할 수가 없다"며 "토론 때 보자"고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홍 의원은 "윤석열 후보가 검사로서 문정권의 선봉에 서서 적폐수사로 우리 진영을 궤멸시킬 때 매일 매일 그것을 지켜봤다"고 윤 전 총장을 정조준했다.
그는 당시 자신을 "우리 진영 사람들이 차례로 끌려가 직권남용이라는 정치적 죄명을 뒤집어쓰고 억울하게 감옥 가는 것을 가슴 아프게 바라본 야당 대표였다"라고 소개하면서, "900여명이 조사를 받고 200여명이 무더기로 구속되고 5명이 자진(自盡)한 희대의 정치보복극이었다"고 윤 전 총장의 검사시절 행보를 꼬집었다.
이어 "나의 최측근이던 경남도 정무부지사도 검찰의 수사 압박에 못 이겨 자진했다"며 "지금 우리당 초선의원들이나 재선이상 의원들도 그것을 알지 못하거나 잊어버렸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잊을 수가 없고 그것에 대한 반성과 사과 없이 문 정권에 부역한 것에 대해 참회와 반성 없이 마치 점령군처럼 행세하는 것은 더이상 묵과할 수가 없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저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그는 "보수 우파 궤멸에 앞장서다가 토사구팽 되어 선회한 분이 점령군인 양 행세하며, 일부 철없는 정치인들을 앞세워 돌고래 쇼나 보여 주고, 국민과 당원이 뽑은 우리 당 대표를 흔드는 것은 참으로 가관"이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두 사람은 캠프 정렬을 가다듬으며 대선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홍 의원은 '이명박(MB) 정부의 경제 브레인'로 꼽혔던 백용호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교수를 캠프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했으며, 여성 대변인에는 여명 서울시의원, 비서실장에 하영제 국민의힘 의원을 각각 기용하는 등 인재 영입에 힘을 쏟고 있다.
윤 전 총장 캠프 측은 경제, 사회, 외교·안보·통일, 교육 등 4개 분과의 42명으로,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총괄간사를 맡아 각 분야별 정책을 총괄하고 윤 전 총장과 소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캠프는 이후 학계 ·정관계 전문가뿐 아니라 현장 전문가도 추가 위촉할 계획이다.
두 사람은 범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 과정인 당 내 경선에서 불꽃 튀는 대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월등히 높지만, 홍 의원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어 결과를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한편,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2058명을 대상으로 설문, 이날 발표한 8월2주차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오마이뉴스 의뢰·지난 9~10일·표본오차 신뢰수준 95%에 ±2.2%포인트·무선 90% 유선 10% 전화 임의걸기 ARS·자세한 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보수 야권 주자군을 선택지로 한 경우 윤 전 총장이 전주 대비 1.8%포인트 하락한 27.2%로 선두를 유지한 가운데 홍 의원이 2.1%포인트 오른 15.4%로 양자 간 격차가 11.8%포인트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