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내홍을 겪고 있다. 특히 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예비후보와 이준석 대표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다른 주자들도 이 대표의 경선 관련 당 운영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급기야 윤석열 후보 캠프 신지호 총괄부실장이 당대표도 당내 제도적 근거 없이 당을 운영하면 '탄핵' 당하는 거라는 발언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SNS에 "탄핵 얘기까지 꺼내는 것을 보니 계속된 보이코트 종용과 패싱 논란, 공격의 목적이 뭐였는지 명확해진다"고 맞받았다. 그러자 12일 윤 후보가 휴가 중인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손잡고 노력하자"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가 추진하는 후보토론회 참석 요구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윤 캠프에서 나온 탄핵 발언은 돌발적인 것이 아니라 그동안 이 대표에 대해 누적된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봐야 한다. 사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입당 전부터 심리전을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윤 후보가 여권의 흑색선전을 받을 때도 '당의 보호를 받지 못해서 그렇다'며 대응이 아마추어 같다고 했다. 힘이 되어주기보다 남 얘기하듯 했다. 11일에는 이 대표가 당대표 되기 전 발언이 윤 캠프를 자극했다.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면 지구를 떠난다느니, 유승민을 대통령 만들겠다느니 하는 말이 전해졌다. 비록 당대표 되기 전 비공식 유튜브 방송에서 한 발언이지만 경선을 엄정하게 관리할 책임이 있는 당대표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은 분명하다. 이 대표가 추진하는 후보토론회를 놓고서도 후보들과 이 대표간 갈등을 겪고 있다. 경선이 시작되면 각종 매체 주최의 토론회가 많이 열리는데 굳이 서두를 필요가 있는지 재고해봐야 한다.

최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쪽이 47%로 정권유지를 바라는 쪽 39%보다 8%포인트 앞서고 있다. 아직은 정권교체 여론이 높지만 언제 뒤바뀔지 모른다. 내년 대선은 어차피 진영간 대립으로 간다는 것이 중론이다. 야권이 이렇게 적전분열 양상을 보이면 정권교체는 물 건너간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 대표는 조용한 관리자 역할을 하면 된다. 지금은 후보들을 중심으로 당이 돌아가야 한다. 국민의힘 균열이 위험수위를 넘어서면 정권교체 민심은 등을 돌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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