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실적 위기감 점점 고조
월간 최대 규모 임시선박 공급
중기 전용선복도 2.7배 확대키로
중기에 긴급경영안전자금 지원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3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3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 수출은 코로나19 속에서도 매달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물류난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수출기업들의 애로가 가중되고 있다. 수출 물류난에 정부가 수출기업 물류난 해소를 위해 이달 중 미주·동남아 항로에 총 13척의 임시선박을 투입키로 했지만, 물류난 해소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 또 원자잿값 상승으로 수입액이 증가하며, 이달부터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는 12일 제43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출입물류 동향 점검 및 추가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월부터는 (코로나19) 4차 확산의 파급영향이 일정부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기본적으로 방역 강화 기조 하에 '충격 최소화 및 회복세 견지'에 긴장감을 갖고 엄중 대응해나갈 필요가 있다"며 "특히 현장에서 기업의 생산활동과 수출력을 견지하기 위해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부담, 수출물류 애로를 제기하고 있는 만큼 수출물류 추가 지원방안과 원자재가격 대응안건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물류 성수기인 3분기를 대비해 월간 최대 규모의 임시선박을 공급하고 중기 전용선복도 2.7배 확대한다.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화물수송도 지원하기로 했다.

금융지원도 강화한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이달 말부터 물류비 상승으로 경영 애로를 겪는 중소기업에 1000억원 규모의 긴급경영안전자금 융자지원을 추진한다. 기업당 최대 10억원 이내, 대출 기간은 5년 이내, 금리는 2.65%다. 수출입은행도 300억원 규모의 수출촉진자금대출을 지원하고, 무역보험공사는 물류관련 피해 기업 대상 수출채권 조기 현금화 한도를 최대 2배로 확대하고 단기수출보험금 지급기간을 현행 2개월에서 한 달로 단축한다.

이번 수출물류 지원 방안은 물류난이 본격화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시 중인 지원 방안을 더 보강해 추가로 내놓은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임시선박 총 49척을 투입했다. 이달에만 추가로 13척을 투입하고, 9월 이후에는 월 최소 6척을 투입할 계획이다. 6월 이전 투입 규모보다 2~4배 늘어난 수준이다.

최근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달 554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며 무역 사상 역대 1위 기록을 세우는 등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경기회복과 코로나19가 맞물리면서 항공·해상 물류 적체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데다, 원자재를 수입해 수출품을 만들어야 하는 수출기업들은 급등하고 있는 원자재 가격으로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이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이달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2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6.4%(40억달러) 증가했다. 하지만 수입액이 전년 대비 63.1%(67억 달러) 급증한 174억달러로 치솟으면서 무역수지가 46억91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월 초순 무역수지는 적자를 내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적자폭을 감안하면 월 기준 무역수지도 적자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만약 이달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선다면 15개월 연속 무역 흑자 기록이 중단된다. 국제유가에 영향을 받는 석유제품(279.2%)과 가스(279.7%) 수입이 크게 늘었다.

정부는 원자재 수급 안정을 위해 이달 중 구리·아연·주석을 1~2% 할인판매하고 한도 30억원 내에서 외상방출을 실시키로 했다. 기정예산을 활용해 중소기업 원자재구매 융자자금 1000억원도 별도 신설했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12일 정부가 물류난 해소 지원을 위해 마련한 추가 지원 방안 표. <자료:산업통상자원부>
12일 정부가 물류난 해소 지원을 위해 마련한 추가 지원 방안 표. <자료: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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