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풍부… 투자심리 여전 교통·개발 호재에 재건축 수요 수도권 4주 연속 최고 상승률 전셋값 0.2%↑… 상승폭 줄어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유리창에 월세 매물정보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금리 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집값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오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오는 10월 조기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목소리가 커지고,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시기도 예상보다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도 전국 아파트값이 9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금리가 오르면 대출을 받아 집을 산 구매자들이 이자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에 이로 인해 매물이 늘어나 집값이 떨어지는 조짐을 보여야 한다. 하지만 그동안 정부의 재정확대에 시중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해 금리가 소폭 오르더라도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더 이익이라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둘째 주(9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30% 올라 지난주 0.28% 상승한 것에 비해 증가 폭이 더 커졌다.
이같은 상승률은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9년 3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최근 집값이 오를 대로 올라 더 이상 오르기 힘들다는 정부의 잇따른 경고에도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4주 연속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달 3∼4주 0.36% 상승한 데에 이어 지난주엔 0.37%, 이번주 0.39%로 4주 연속 역대 최고 상승률을 경신했다. 경기도는 0.49% 오르며 역대 최고 상승률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0.20% 올라 지난해 12월 세째주(0.20%)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 신분당선 등 교통·개발 호재가 있는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 단지와 서울 등의 재건축 단지에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신고가가 발생하며 집값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소폭 하락하긴 했으나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21% 상승률에서 이번주 0.20%로 소폭 상승폭이 줄었다. 경기가 0.33%에서 0.30%로, 인천이 0.31%에서 0.30%로 각각 상승률이 다소 낮아졌다. 하지만 시흥시(0.63%), 안성시(0.53%), 안산 단원구(0.52%), 화성시(0.45%) 등을 중심으로, 인천은 연수구(0.45%), 계양구(0.40%), 부평구(0.37%) 등을 중심으로 전세값 강세가 이어졌다.
서울도 0.17%에서 0.16%로 소폭 줄었다. 그러나 목동 학군이 있는 양천구가 0.24% 상승했고, 서초구는 반포·서초·양재동 위주로 재건축 이주 수요가 늘며 0.19% 올랐다. 강남구는 대치동 위주로 0.14% 올랐다.
한편 로버트 캐플런 미 연준 총재는 11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경제가 예상대로 진전된다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계획을 발표하고, 10월부터 테이퍼링을 시작하는 게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캐플런 총재는 9월 FOMC 회의 전까지 물가와 고용 기준이 충족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후 8개월에 걸쳐 매달 150억달러씩 자산매입을 축소(양적완화 축소. 금리 인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한국은행이 당초 오는 10월보다 더 빨리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