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7월 고용동향' 발표
직원 없는 자영업자 8.7만명 ↑
도소매업 취업자는 18만600명 ↓
8월부터 시차두고 충격 번질듯

경기도 안산시 중고 주방용품 판매점인 갑부주방에서 관계자가 폐업한 음식점에서 나온 식기류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안산시 중고 주방용품 판매점인 갑부주방에서 관계자가 폐업한 음식점에서 나온 식기류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7만1000명 급감한 반면 '직원 없는 자영업자'는 8만7000명 증가했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18만600명이나 감소했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며 지난달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도 취업자수는 1년 전에 비해 54만2000명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다시 크게 확산하면서 대면 서비스업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직원 있는 자영업자'수는 127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만1000명 줄어, 2018년 12월(2만6000명) 감소 이후 32개월 연속 줄었다.

'직원 있는 자영업자'수가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65%로 떨어졌다. 역대 7월 기준으로만 1982년 7월 4.4% 이래 가장 낮은 비중이다.

전체 자영업자 취업자 비중도 역대 최대치로 낮아졌다. 전체 취업자 2764만8000명 중 자영업자는 556만4000명으로 20.12%를 기록했다.

최저임금 인상률이 10.9%였던 2019년부터 '직원 있는 자영업자'가 크게 줄었는데, 1년 이상 지속된 코로나19와 정부의 연이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조치로 더 이상 직원을 고용하기 어려워진 자영업자들이 많아졌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019년 말 기준 '직원 있는 자영업자 수'는 전년 대비 11만4000명 감소한데 이어 지난해는 16만5000명 감소했다. 반면 '직원 없는 자영업자'수는 올해 429만명으로 1년새 8만7000명 늘어났다. '직원 없는 자영업자'수는 3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했던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지난달 1만2000명 줄어 감소세로 전환했다. 특히 도소매업 취업자는 18만6000명 감소하며 전월(-16만4000명)에 비해 감소 폭이 더 늘었다.

자영업자들이 직원 수를 줄이거나 해고하면서 단기 일자리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달 코로나 취약계층인 일용직 근로자는 전년 동기 대비 17만명이나 감소했다.

자영업자의 고통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8월11일 0시 기준 하루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8월부터는 고용 충격이 자영업자에 더 크게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숙박·음식업 등 코로나 취약업종의 어려움이 7월 고용지표에서 관찰됐다"며 "8월 고용부터는 시차를 두고 충격 여파가 반영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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