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2200명대로 급증 휴가지 감염자 복귀하며 전파 "2학기 등교 위해 협조해달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코로나19 사태 후 최다인 2223명을 기록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린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외국인 학생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규 확진자가 2200명대로 급증하며 지난해 1월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정부는 "이번 주 확진자 추이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오는 14~16일 광복절 연휴에 이동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은 222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부터 본격화한 4차 대유행은 국내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델타 변이에 올라타 더욱 거세진 양상이다. 지난 1주일간 일 평균 환자 수는 1694.4명이다. 전체 확진자 중 60~70%를 차지하는 수도권 환자는 1027.7명으로 직전 주에 비해 92.7명 증가했고, 비수도권은 509.3명에서 666.7명으로 157.4명 늘었다.
고강도의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지만,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동량은 줄지 않고 있다. 지난 1주간 비수도권의 주간 이동량은 1억2070만건으로, 일주일 전(1억2068만건)보다 0.02% 증가했다. 특히 비수도권의 이동량은 지난 7월 중순부터 연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은 5주째 4단계, 비수도권은 3단계의 거리두기 조치 시행으로 확산세를 눌러 왔지만, '7말8초' 휴가철 영향에 방역이 속절없이 무너진 셈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의 경우 지난주까지 한 2∼3주 동안 완만하게 감소하는 추이를 보이다 지난 주말부터 다시 유행이 증가세로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7월 말, 8월 초에 집중돼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휴가철 이동의 후속 영향으로 인해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계속해서 증가 추이를 유지할지, 다른 변화를 보일지는 금주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 역시 "코로나19 환자가 처음으로 2000명을 넘어섰다"며 "휴가 중 타 지역을 방문한 분들은 반드시 선제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그는 "2학기 등교를 위한 어른들의 방역 협조가 필요하다"며 "이번 연휴에는 집에 머물러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초고강도 거리두기가 한달 넘게 시행되고 있지만.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정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좀처럼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요인으로 델타 변이 확산, 거리두기 장기화, 깊은 방역 피로감을 꼽고 있다. 손 반장은 "델타 변이는 초기 감염력이 매우 크고 전파력이 강한 특성이 있어 전파 속도 자체가 기존의 비(非) 변이 바이러스보다 훨씬 빠르다. (확산세) 차단에 애로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거리두기 자체가 길어지고 있고 코로나19 유행 또한 워낙 장기화하다 보니 국민들의 피로감도 상당히 커지고 있다"며 "이동량 저감 효과가 예전처럼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점도 전파 차단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특히 이번주 들어 확진자가 급증하는 주된 요인을 휴가철 이동에 따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휴가철을 통해 감염 확산이 이뤄졌던 부분이 다시 지역사회로 복귀하면서, 2차, 3차 전파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손 반장은 "이같은 여파가 어느 정도 전개될지 평가하면서 거리두기 체계 변화나 혹은 방역 조치에 대한 부분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