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대상 최저 2.5% 상품
최대한도는 2억7000만원 책정
카뱅처럼 최저수준 금리 가능성
토스 "정식 출시 확정은 아냐"

토스뱅크 <연합뉴스>
토스뱅크 <연합뉴스>
토스뱅크가 2%대 금리 대출상품을 출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금융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잇따른 은행 대출금리 상승으로 차주들의 불만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식 상품 출시로 이어질 경우 락인효과가 상당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가 출범 직후 최저금리 대출로 인기몰이한 전례를 고려하면 '당연한 수순'이라는 평가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신용·신용한도(마이너스통장)·비상금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신용대출은 연 2.5~15% 금리, 최대한도 2억7000만원을 책정했다. 마이너스통장은 3~9.98%, 한도 1억5000만원이다. 8월 기준 금리와 한도 모두 은행권 최고·최대 수준이다.

토스뱅크 측은 정식 출범 이전 내부 직원 대상 사전테스트를 위한 상품으로 다른 인터넷전문은행도 이러한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시스템 구동 점검을 위한 것"이라며 "정식 상품으로 출시할 지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실제 2.5% 신용대출 상품 출시가 가능할까. 과거 카카오뱅크 사례에서 추론할 수 있다. 카뱅의 첫 신용대출 금리가 집계된 건 2017년 7월. 당시 평균금리는 3.6%였다. 전 은행권 중 NH농협은행(3.49%)에 이어 두번째로 낮은 수준이었다. 한 달 뒤 카뱅 금리는 3.54%까지 내렸고, 농협·국민은행에 이어 세번째로 낮았다.

특히 마이너스통장은 3.25%로 은행권 최저치였다. 시중은행 중 낮은 편이었던 신한은행(3.53%)과 농협은행(3.67%)과도 격차가 컸다. 당시 카뱅 마통은 비대면이라는 편의성에 기반해 '일단 만들고 보자'는 신드롬을 일으켰고, 카뱅 측은 얼마 뒤 한도 축소라는 처방을 내놓기도 했다.

토스뱅크가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상품 출시 점검을 진행하는 점도 금리 수준을 짐작게 한다는 평이다. 은행 직원의 신용도가 일반인보다 높다는 점을 고려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 은행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취급을 위해서는 신용평가모형(CSS)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야 하는데 신용도 높은 은행 직원이 검증 대상이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거대 플랫폼(카카오·토스)에 기반했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금융권에서는 토스뱅크 역시 카뱅처럼 은행권 최저 수준의 금리를 책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서민금융상품을 제외한 은행 신용대출 최저금리는 2.61%(농협은행)다. 2.5% 신용대출 상품 출시가 불가능한 일은 아닌 셈이다.

출범 후 급격히 늘어난 대출로 이른 시일 내에 증자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홍민택 토스뱅크 역시 지난 6월 금융당국 본인가 직후 5년간 1조원·연간 최대 3000억원의 증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출범 직후 안정적으로 영업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낮은 금리로 고신용자를 유치하는 게 불가피하다"며 "향후 중저신용자 취급 비중이 얼마나 늘어나는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