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10일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10일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최근 대선 경선과정에서 일고 있는 '이심송심'(이재명과 송영길의 마음이 같다) 논란에 대해 "당 대표가 될 때 특정 후보 진영의 조직적 동원을 받지 않고 외롭게 뛰어서 당선됐다"면서 "정치적 부채가 없다"고 일축했다.

송 대표는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누가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더라도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토대를 닦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동안 경선 주자들이 경선일정 연기나 검증단 설치 등을 요구할 때마다 당 유력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에 유리한 결정을 하거나, 이 지사를 편드는 의견을 제시한다는 당 내 반발을 겪었다.

'이심송심'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송 대표는 경선 주자들과 1대 1로 정책 행보나 만찬 등을 함께 하며 진화에 나섰다. 전날인 9일에는 이낙연 전 대표와 만찬을 가졌고, 지난달 30일에는 박용진 의원, 지난 3일에는 김두관 의원과 차례로 공동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도쿄 올림픽에서 주장 김연경 선수를 중심으로 '원팀 정신' 하에 세계적 강호들을 연달아 격파한 여자 배구팀의 모습에 국민들은 크게 감동했다"며 "민주당의 여섯 후보들도 모두가 하나라는 마음으로 두 달여 동안의 대장정에 임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어 "민주당의 역사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의 가치를 공유하는 동지들로서 작은 차이를 충분히 극복해 낼 것"이라며 "저 또한 당 대표로서 대선 승리 기반을 다지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정하고 엄정한 경선 관리와 당 중심의 정책비전 준비, 후보자들 간 단결과 화합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민주당 대선 열차가 내년 3월 9일 대선 승리라는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도록 저에게 주어진 소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또 이낙연 캠프 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이 '경선 불복'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아주 경계해야 할 문제"라며 "자포자기 심정으로 무한정 네거티브를 쏟는다면 당원들이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비주류로 평가받아온 그는 이날 '중도층 공략'을 중요 대선 전략으로 제시했다. 그는 "경선 과정에선 여든 야든 중도를 향한 발언과 행보가 쉽지 않다"며 "그 기간에 불가피하게 대표가 중도를 껴안는 역할을 담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선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제안한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에 대해선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그는 "(열린민주당은) 민주당의 분당(分黨)이고 함께 해야 할 당"이라면서도 "현재 민주당이 대선 후보를 선출하고 있으니, 지금 단계에서 열린민주당과 통합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대선후보가 10월 10일 선출되고 나면 대선 후보와 상의해 어떻게 협력할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보다 더 열성 친문인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이 자칫 중도층 공략에 반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깔린 발언으로 읽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에 대해서는 "법무부 가석방심의위원회의 고민을 통해 나온 결론을 존중한다"며 "이 부회장이 국민 여론과 법무부의 특별한 혜택을 받은 셈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달부터 국내에서 위탁생산하는 모더나 백신이 국내 소비될 수 있도록 적극 협의가 필요하다"며 "이 부회장이 백신 수급과 반도체 활로를 찾는 역할을 통해 국가와 국민에 봉사하는 기회로 활용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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