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카드사 간 상호 호환 등록을 위한 연동규격 및 표준 API(응용프로그램환경) 개발 추진 사업에 대한 입찰 공고를 내고, 지난달 말 개발업체 1곳을 우선 협상자로 선정했다. 이달 우선협상대상자와 계약이 이뤄지면 업체는 서비스 개발에 착수한다.
이는 한 카드사가 다른 회사 카드를 자사 페이 플랫폼에 집어 넣을 수 있게 만드는 규격을 공통화 시키는 작업으로 이른바 '오픈페이' 개념이다.
현재는 하나의 카드사 앱에는 자사 카드만 등록해 사용할 수 있는데, 상호 연동을 위한 API 구축이 완료되면 각 카드사는 동일한 앱 표준 아래에서 자사 앱에 다른 카드를 탑재해 결제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즉 KB국민카드 앱에서 신한카드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협회는 오는 11월 말까지 표준 API 구축을 마친 후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나선데에는 빅테크의 간편결제 서비스에 종속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했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두 곳이 주도하고 있는 간편결제 시장에서 업계가 편의성을 위해 공용 규격 개념인 플랫폼을 마련해 놓자는 데 뜻을 모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시스템이 구축돼페이 플랫폼이 여러개 생기면 빅테크와의 경쟁이 가능해지고 소비자의 선택 폭도 넓어질 수 있다"고 했다.
매년 성장하고 있는 간편결제 시장은 카드업계에도 빼앗길 수 없는 시장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 서비스 하루평균 이용 건수는 1455만건, 이용액은 4492억원이다. 이는 직전연도보다 각각 44.4%, 41.6% 증가한 수치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거래 비중이 빠르게 늘면서 빅테크, 핀테크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비중도 증가 추세다. 모바일기기 결제 중 간편결제 비중은 2019년 1분기 32.4%에서 지난해 말 41.5%로 높아졌고, 핀테크 기업의 비중은 지난해 4분기 61.7%까지 증가했다.
한편 시스템 구축 후 얼마나 많은 카드사들이 참여할지가 관심이다. 빅테크에 종속되지 않겠다는 취지로 시스템 개방에 모두 공감대를 이뤘지만 카드사간 고객 쟁탈전이 치열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의 페이 플랫폼이 네이버, 카카오라는 거대 플랫폼 기업에 대항해 경쟁력 가지려면 참여 규모가 중요한 만큼 향후 카드사들 간 동맹 여부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업계 차원에서 공용 규격 개념인 플랫폼을 마련해 놓자는 것으로, 당장 모든 카드사가 다른 카드를 등록해 이용하는 서비스를 시행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각 카드사의 상황과 이해관계가 다르고, 소비자들의 반응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각 사의 페이 플랫폼 구축 여부와 관계없이 일단 페이 플랫폼에 각 사의 카드가 탑재되면 고객과의 접점이 더 늘어나 결제도 증가하게 되는 만큼 빅테크가 선점한 간편결제 시장의 파이를 카드업계로 끌어올 수 있다는 점에서 각 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수현기자 ksh@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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