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한국금융·NH 사상최대 실적 삼성·키움도 영업익 1조원 돌파 기대 신한금투 “5개사 합산 영업익 6조4000억원, 45.8%↑”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주식투자 열기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선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올해는 다수의 증권사가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2분기 잠정 연결 영업이익이 434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대비 3.6% 증가한 수치다. 반기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62.3% 증가한 8534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클럽을 달성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 1171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여기에 더해 업계 최초로 자기자본 10조원도 넘어섰다. 해외법인과 기업금융 부문 수익이 늘고, 자산관리(WM) 부문이 꾸준히 성장한 결과다.
다른 증권사들도 기대 이상의 실적으로 내놓고 있다. 지난 3일 잠정실적을 발표한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모회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0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0.4% 늘었다. 상반기 기준 최고치다.
2분기 기준 30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 감소했으나 시장의 전망치인 2580억원을 상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4.7% 감소한 3420억원이었다. 사모펀드 전액 보상 관련 비용으로 2분기 일시적인 손실이 발생했으나 기업금융(IB)과 위탁매매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NH투자증권도 반기, 분기 실적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5% 증가한 3930억원으로,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7674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5% 증가한 2705억원을 기록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삼성증권과 키움증권도 호실적으로 연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입성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들 증권사들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미래에셋증권 1조2290억원, 한국금융지주 1조3638억원, NH투자증권 1조2740억원, 삼성증권 1조896억원, 키움증권 1조18억원이다. 지난해에는 미래에셋증권 1조1171억원, 한국금융지주 8564억원, NH투자증권 7873억원, 삼성증권 6780억원, 키움증권 9690억원이었다.
신한금융투자는 5개사의 2분기 합산 연결 영업이익이 1조8000억원, 지배주주 순이익이 1조300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1조1000억원)를 29.4%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올해 증익에 대한 확신이 더욱 커지고 있고, 일부 증권사는 이미 상반기 지난해 연간 실적을 달성했다"며 "이들 증권사의 올해 합산 영업이익은 6조4000억원(45.8%↑), 지배주주 순이익은 5조3000억원(51.4%↑)이 전망된다"고 했다. 김수현기자 ksh@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