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디지털 보험 진출 "지금의 성장 속도라면 보험사 온라인 시장 뺏긴다"
모바일 <픽사베이 제공>
보험사들이 온라인보험 시장에 진출하고 있지만 성적은 여전히 초라하다. 보험사의 더딘 성장에도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핀테크들은 디지털 보험 판매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보험업계 전문가들은 지금의 속도면 기존 보험사들은 온라인 시장을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에 내줄 수 있다고 우려하며,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보험사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생명보험사 온라인보험 수입보험료는 252억8900만원으로 전체 수입보험료의 0.3%에 불과했다. 올해 1분기는 지난해보다 성장해 총 수입보험료의 0.9%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1%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손해보험사 온라인보험은 생보사 보다는 상황이 괜찮다. 지난해 말 손보사 온라인보험 원수보험료는 252억8900만원으로 전체 수입보험료의 5.1%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1분기는 전년 말보다 개선된 5.9%다.
손보사 온라인보험은 생보사 보다 비중이 크지만 이중 대부분이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이다. 결국, 손보사 온라인보험도 성장을 거듭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확실한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막대한 자금력과 기술력을 앞세운 빅테크들은 보험산업에 진출해 영역을 넓히고 있다. 네이버의 금융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NP보험서비스'를 설립하고 최근 보험 통합 조회 서비스와 개인재무관리서비 관련 업무를 담당할 인재 채용에 나섰다.
향후 시스템와 인력이 구성돼면 NP보험서비스는 결제와 투자정보를 분석해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도 지난해 12월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예비인가를 신청해 올해 6월 예비허가를 통과하고 본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카카오손해보험은 소비자들의 접근이 쉬운 카카오톡 플랫폼을 활용해 택시안심·바이크·대리기사·어린이 보험 등 다양한 상품으로 고객을 확보해나갈 방침이다. 이미 카카오페이는 보험사, GA에와 손잡고 보험상품 판매와 비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핀테크 업체인 토스, 보맵 등도 온라인보험 판매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보험사들이 디지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지금 속도라면 보험업계가 디지털 전환 속에 전통적인 상품 개발·생산 능력으로는 시장 우위를 차지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전통 보험업계가 디지털 기반 생태계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생태계 내 여러 산업과의 협력을 도모하고, 정보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박재찬기자 jc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