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고평가 논란 속 6일 오전 상장 PBR, 자산 대비 적정 주가 평가 지표 PER·PSR 등산업군별 가치 평가 지표 달라
(픽사베이)
6일 오전 상장하는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희망 공모가를 발표한 이후 줄곧 '고평가' 논란에 휩싸였다. 기존 은행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보다 3~4배 높다는 게 주된 이유다. 'PBR(피비알)'의 정체는 뭘까.
PBR(price bookvalue ratio)의 공식 명칭은 '주가순자산비율'이다. 현재 주가가 기업 순자산의 몇 배 가치에 거래되는지를 가늠하는 숫자다.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3만9000원은 PBR 3.7배 수준이므로, PBR 1을 기업의 자산과 주식 가치가 같다는 의미로 보는 일반적인 관점보다는 높다.
PBR은 어떻게 구할까.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BPS)로 나누어 산출한다. 여기서 BPS란 기업의 총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수 자산을 발행 주식 수로 나눈 수치다. 즉, 순자산이 많고 발행주식이 적을수록 BPS가 높게 나오고, 기업가치에 따른 주식 가치를 가늠하기 위해 해당 시점의 주가를 BPS로 나눠 평가하는 것이다.
기존 은행주의 PBR은 얼마나 될까. 5일 기준 PBR이 가장 높은 은행은 KB금융(0.47배)이다. 신한지주(0.46배)와 하나금융(0.41배), 그리고 우리금융(0.34배)이 뒤를 잇는다. 카카오뱅크와 최대 10배이상 차이다.
동종 산업을 영위하는 은행 간 격차가 크다는 게 '고평가 논란'의 핵심이다. 금융이 대표적인 규제산업인 데다가 상품과 고객군이 겹쳐 카뱅의 PBR도 결국 하향조정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기존 은행과 달리 플랫폼 중심의 비대면 서비스 위주라는 점에서 적정한 평가를 받았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상장을 앞둔 모든 기업이 PBR을 통해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건 아니다. PER(피이알·주가수익비율), PSR(피에스알·주가매출액비율), EV/EBITDA(이브이에비타) 등도 가치평가 방법의 하나다. 산업군에 따라 달리 적용되는 지표다.
이를테면 카카오뱅크는 자본을 바탕으로 수익을 내는 은행업의 특성상 PBR로 평가했다. 최근 공모주 청약을 마친 게임사 크래프톤은 PER로 희망 공모가를 산정했다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