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베이스 플라스틱을 적용한 한국후지필름BI의 아페오스 시리즈 제품. <한국후지필름BI 제공>
바이오베이스 플라스틱을 적용한 한국후지필름BI의 아페오스 시리즈 제품. <한국후지필름BI 제공>
'친환경'이 업계를 막론하고 경영의 핵심 가치로 떠오르고 있다. 그간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량의 온실가스와 산업 폐기물로 인해 친환경 분야와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던 IT업계 또한 제조부터 포장까지 전방위적으로 친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IT업계는 기존에 친환경 소재를 적용하기 어려웠던 하드웨어 기기에 대한 분해성 플라스틱이나 재활용 소재 적용을 통해 '필(必)환경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후지필름비지니스이노베이션(이하 한국후지필름BI)는 지난 2011년부터 자체 개발한 옥수수 소재의 바이오베이스 플라스틱을 적용해 프린터 및 복합기 제품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존 자사의 바이오매스 플라스틱 대비 41%까지 감소시켰다.

바이오베이스 플라스틱이란 재생산 가능한 식물 유래 물질인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하는 플라스틱으로, 석유 자원에 의지하지 않고 자연에서 원료를 지속적으로 수급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바이오매스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활용돼 탄소배출량 저감 효과가 클 뿐 아니라, 폐기 후에는 물과 이산화탄소로 완전 분해되기 때문에 친환경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후지필름BI의 바이오베이스 플라스틱은 옥수수 유래 성분이 전체 플라스틱 중량의 50% 이상 함유된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기초 플라스틱 성분이 식물 유래 성분만으로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폐기 시에도 환경 호르몬이 발생하지 않고 100% 자연 분해되며, 난연성 및 강도 측면에서도 기존 소재 대비 향상돼 다양한 부품에 활용되는 중이다. 한국후지필름BI는 2008년 업계 최초로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을 적용한 '아페오스포트-Ⅲ 및 도큐센터-Ⅲ 시리즈'를 출시한 이후, 지난 5월 출시한 아페오스 시리즈까지 꾸준히 친환경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재활용 알루미늄을 사용해 제조한 HDD를 장착한 델 래티튜드 5421 모델. <델테크놀로지스 제공>
재활용 알루미늄을 사용해 제조한 HDD를 장착한 델 래티튜드 5421 모델. <델테크놀로지스 제공>
델 테크놀로지스는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비즈니스 노트북 '델 래티튜드' 신제품 2종 상판에 종이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톨유를 원료로 하는 바이오플라스틱을 사용했다. 아울러 저휘발성유기화합물(Low-VOC) 수성 페인트로 마감되었으며, EPEAT(미국 전자제품 친환경 인증 제도)에서 최고 등급인 '골드' 등급을 받아 친환경 노트북으로 공식 인정받았다. 또 '델 옵티플렉스 7090' 2종에는 업계 최초로 100% 재활용한 알루미늄을 사용해 제조한 HDD를 장착했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알루미늄 외에도 희토류 마그넷, 플라스틱 등 다양한 소재를 재활용해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9년부터 희토류 마그넷 재활용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현재까지 1만9000 파운드(약 8600㎏)에 달하는 자석을 재활용했으며, 1억 파운드(약 4500㎏) 이상의 재활용 플라스틱 부품과 재생 플라스틱을 125개 이상의 제품 라인에 활용해 왔다는 설명이다.

친환경 '오리지널 블렌드 재료'를 적용한 소니의 무선 노이즈캔슬링 이어폰 WF-1000XM4 패키지. <소니코리아 제공>
친환경 '오리지널 블렌드 재료'를 적용한 소니의 무선 노이즈캔슬링 이어폰 WF-1000XM4 패키지. <소니코리아 제공>
소니는 대나무, 사탕수수 섬유, 재활용 종이 등을 활용한 '오리지널 블렌드 재료'를 개발해 이를 제품 패키지에 적용하고 있다.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오리지널 블렌드 재료는 재활용이 가능하면서도 내구성이 뛰어나다.

소니는 지난달 출시한 무선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WF-1000XM4에 오리지널 블랜드 재료로 만든 포장 패키지를 적용했다. 특히 제품 패키지에 잉크로 문자를 인쇄하지 않고 양각으로 새기는 방법을 통해 단어와 텍스트를 재현해 잉크 사용을 감소시켰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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