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금융위원장으로 지명된 고승범 내정자와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내정자 발탁 배경을 놓고 관측이 무성하다. 두 사람 모두 옛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현 금융위원회)에서 요직을 거쳤다는 점에서 발탁 그 자체는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고 내정자와 정 내정자는 행정고시 28회로 나란히 공직에 입문했다. 재무부를 거쳐 금융위원회 주요 보직을 거치면서, 당국 주도로 금융시장 안정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경험을 체득했다.

1962년생인 고승범 내정자는 서울 경복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공직에 입문했다. 한 살 많은(1961년생) 정은보 내정자는 서울 대일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거쳤다. 정 내정자가 80학번, 고 내정자가 81학번이다. 정통 금융관료로서 탄탄한 코스를 밟았다. 2010년 정 내정자가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에 선임된 뒤 2012년 고 내정자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해 정 내정자는 사무처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2016년 부위원장에 올랐다. 고 내정자 역시 2013년 사무처장과 이후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특히 '금융위기 해결사'로 꼽히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과 호흡을 맞춰오며 금융리스크 해소 경험을 쌓았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카드대란, 저축은행 사태 등 금융위기마다 카드사 인수합병과 저축은행 영업정지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당시 고·정 내정자는 금융당국 국·과장을 맡으며 현장을 진두지휘했고, 동기인 진웅섭 전 금감원장은 대변인으로, 한 기수 선배인 정지원 현 손해보험협회장은 기획조정관으로 내외부 정책을 조율했다. 정 내정자가 금융정책국장을 맡았을 당시 현 도규상 금융위 부위원장이 금융정책과장으로 재직한 인연도 있다. 고 후보자의 집안에는 금융권 사정에 정통한 이가 많다. 부친은 재무부 출신으로 김영삼 정부에서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낸 고병우 씨다. 매제는 한국금융지주 김남구 회장이다.

정 내정자는 현 정권과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인인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이 참여정부 출신 인사와 막역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문재인 대통령과도 각별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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