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답형 합당 입장표명 압박에 安 "예스까 노까, 일제 중장이 '항복할래 말래'로 한 말" 반응 "신박한 전범몰이" 발끈한 李…"같은 진영이라면서 이렇게 말 안통하나" "安 반복된 패턴 국민들 이미 간파…그냥 내가 싫은 듯, 뭐로 보이길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5일 "저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는 것 같은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얘기하면 대화가 항상 이런 식"이라며 "비정상적인 대화로 사람 속을 긁을 게 아니라 '합당한다, 안 한다' 그냥 (선을) 그으면 될 거 아니냐"고 성토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12일 송 대표와 만찬 회동에서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전(全)국민 지급에 합의했다가 당내 반발이 감지되자 100분 만에 사실상 번복 했다는 논란을 부른 바 있는데, 안 대표를 더욱 말이 안 통하는 상대로 지목한 셈이다.
이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정당 간 대화라면 정상적인 대화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전날 안 대표가 강찬호 중앙일보 논설위원의 유튜브에 출연, 이 대표가 합당 여부를 '예스냐 노냐' 밝히라고 요구한 것을 두고 일제 전범 장성의 '항복 종용' 행태에 비유한 것에 관한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당시 안 대표는 "2차대전에서 일본은 영국이 점령 중이던 싱가포르를 침략했다"며 "양쪽 장군끼리 담판을 벌였는데 그때 야마시타 중장이 한 말이 '예스까 노까', 즉 '항복할래 말래'였다"면서 "설마 (이 대표가) 그런 의도로 했을까"라고 빗댔다. 같은 날 이 대표는 SNS로 "이제 누가 대화 중에 '기냐 아니냐'라고 하면 전범 취급을 당하겠다"면서 "친일몰이를 넘어서는 전범몰이는 신박하다"고 반응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저는 합당이란 굉장히 공적인 문제에 대해서 국민의당이 진행할 의사가 있느냐 없느냐를 물었는데 계속 말이 빙빙 돈다. 그러다가 나중에 보니까 국민의당 사람들이 나와서 '플러스가 되는 통합은 하고 마이너스가 되는 통합은 안 하겠다' 이런다. 그러면 또 저희는 거기다 대고 '플러스 통합은 뭐고 마이너스 통합은 뭐냐' 이렇게 물어봐야 되는 거잖나"라며 "이런 식으로 현학적으로 말을 빙빙 돌리면서 자기들이 만든 개념 가지고 계속 국민들 짜증나게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게 어떻게 정상적인 정치 지도자 간의 대화인가. 예를 들어 '이준석을 보면서 일본 전범이 연상된다'는 것도 그 자체로서 제가 기분 나쁘고 논란이 될 만한 일이지만 제가 일본군 전범이면 우리 국민의힘은 뭐가 되나. 일본군인가"라며 "제가 의사소통에 문제 있는 사람이면 오히려 송 대표여야지 어떻게 같은 진영이라고 사람들이 평가하는 안 대표랑 이렇게 말이 안 통할 수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합당 못 한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것을 확실히 하면서도 시간을 끌어 본인들의 몸값은 키우는 전략 아니냐'는 진행자 질문에도 "그 전략이 진짜 머릿속에 있다면 전술적으로 상대 당대표를 일본군 전범으로 모는 것은 굉장히 바보 같은 행동"이라고 반응했다. '안 대표 쪽이 시간이 더 필요한 경우'를 상정해서도 "지곤조기(지금은 곤란하다. 조금만 기다려라) 그렇게 답하면 되는데 왜 못하나"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안 대표께서 다른 정치 지도자들하고도 굉장히 여러 이런 오해를 살 만한 언행들로 틀어진 적이 많았다"며 "예전에 민주당에 있을 때도 보면 문재인 대통령(당시 당대표)께서 집 문 앞에 찾아가고 이렇게 해도 안 만나주고, 그때 갈등 상황 속에서 '혁신전당대회 하라'는 말. 아무도 혁신 전대가 일반 전대랑 뭐가 다른지 모르는데 혁신 전대를 받으라 하다가 나중에 탈당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반복되는 패턴, 이미 국민들한테 간파당했다. 그리고 저희도 국민의힘이라는 당 입장에서 아까 그런 현학적인 개념들 받아들일 수가 없다. 이제는 뭔지 너무 뻔하게 알기 때문에. 그냥 싫으시면 싫다고 말씀하시면 된다"며 "저희는 (당명변경 제외하고) 할 수 있는 건 (협상 조건에서) 하여튼 다 열었는데, 그냥 제가 봤을 때는 '이준석이 싫은 거' 아닐까"라며 "제가 진짜 뭐로 보이길래 그러는 걸까"라고 반문을 거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