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시장주의자를 자처하는 윤석열씨가 프리드먼을 신봉하는 것 존중할 수 있다” “남는 문제는 이해 수준일 것…얼마나 제대로 이해하고 시간과 현실 체험으로 익혀 제 생각으로 만들었는가”
진보논객 김규항씨. 김규항 페이스북
'진보논객' 김규항씨가 자유지상주의자인 미국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을 인용한 것을 두고, "이 사람의 프리드먼 이해는 딱 책 한권 읽고 세상 이치를 다 깨친 듯 구는 중학교 남학생 느낌"이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규항씨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밀턴 프리드먼은 경제학자이자 하이에크를 잇는 우파 사상가(개인적으로는 감히 하이에크에 빗대다니 싶지만, 하여튼)라 여겨지곤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씨는 "그에 대한 평가도 당연히 좌파와 우파가 전혀 다르고 접점도 없다"며 "이를테면 '시카고 보이스'라 불리는 그의 칠레인 제자들이 피노체트 독재정권에서 경제 정책을 주도한 일에 대해서도, 좌파는 격렬히 비판부터 하지만 우파는 그 기간의 경제 성장부터 상찬한다. 그러니 그런 대립은 일단 '차이'라고 해두자"고 말했다.
이어 "자유시장주의자(한국식 표현으로, 자유민주주의자)를 자처하는 윤석열 씨가 프리드먼을 신봉하는 것도 존중할 수 있다"며 "남는 문제는 이해 수준일 것이다. 얼마나 제대로 이해하고 시간과 현실 체험으로 익혀 제 생각으로 만들었는가"라고 윤 전 총장을 정조준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윤 전 총장이 최근 자신의 반려견 사진을 게재한 것을 겨냥해 "게다가 예순을 넘긴 대통령 후보라는 사람이 입만 벌리면 '울아빠가 그랬다'니, 참 딱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달 윤 전 총장은 한 경제지와의 인터뷰에서 "프리드먼은 (단속) 기준보다 아래는, 먹으면 사람이 병 걸리고 죽는 거면 몰라도 부정식품이라면 없는 사람들은 그 아래 것도 선택할 수 있게, 더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된다는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햄버거 50전짜리도 먹을 수 있어야 되는데 50전짜리 팔면서 위생 퀄리티(기준)는 5불짜리로 맞춰놓으면 소비자 선택의 자유 제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밀턴 프리드먼의 책 '선택할 자유'를 소개한 말이지만, 이 발언은 '가난한 사람은 부정식품을 먹어도 된다는 것이냐'는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논란이 커지자, 윤 전 총장 캠프 측은 "윤 후보의 발언은 과거 검사 재직 중의 경험을 바탕으로, 과도한 형사처벌 남용이 가져 올 우려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