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당일치기로 의원실 103곳 순회…국회 보좌진서 "대선후보는 방역수칙 위반해도 되나" 지적 정의당 "사전 방문신청 필수에 층간이동 불가한데…尹 사과하라" 與 이재명 측 "상상 못할 1일 1망언에 1위법"…尹측 "수칙 못 지킨 것 인정"
지난 8월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을 찾은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오른쪽) 전 검찰총장이 같은 당 태영호(왼쪽) 의원 사무실을 방문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당일 윤 전 총장은 회관 내 위치한 당 소속 의원 103명의 사무실을 모두 들렀고, 이후 '국회 방역수칙 위반' 논란을 자초했다.윤석열 대선 예비후보 캠프 제공 사진
제20대 대선 예비후보로서 국민의힘 입당 신고식 날 '광폭 행보'를 보였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회 방역수칙 위반' 논란에 직면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사무처, 보좌진협의회를 찾아가 인사한 뒤 의원회관 내 국민의힘 소속 의원실 103곳 모두 당일치기로 순회 방문한 바 있다.
정의당은 4일 오현주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윤 전 총장이 지난 2일 국회 의원회관에 들러 103명의 의원 사무실을 방문한 과정에서 국회 사무처의 방역수칙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며 "현재 의원회관은 사전에 방문신청을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 의원실에 방문했을 때 다른 층으로의 이동조차 불가능한 엄격한 방역수칙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대변인은 "그런데 이런 국회 내 방역수칙이 대통령 후보 앞에서 무력화된 것에 정의당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특히 앞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경우 (같은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로서) 의원실 별로 허가를 받은 사실을 보았을 때 윤 전 총장의 행보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방역수칙 위반"이라고 대조했다.
그는 "대통령 후보라면 시민들에게 먼저 모범이 돼야 한다. 국회 방역수칙 위반에 관련해서 윤석열 전 총장은 빠르게 사과하길 바란다"고 요구하는 한편 국회사무처에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법 앞에 예외는 없다'는 모습을 국회가 가장 모범적으로 보여드릴 수 있도록 정의당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도 "윤 전 총장이 지난 2일 의원회관을 무법자처럼 활보했다"며 "윤 전 총장은 '1일 1망언'도 모자라 '1일 1위법'에 나섰냐"고 가세했다. 이 지사 캠프 이경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은 신고 없이 일행 10여명을 대동해 국민의힘 의원실 103곳을 누비고 다녔다. 방역수칙 위반"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지난달 국회의원과 국회 전 직원 2000여 명이 국회 운동장에서 이틀에 걸쳐 전수검사를 받았다. 국회 기자실은 아직도 폐쇄상태이다. 국민들은 코로나로 고통받고, 방역현장의 의료진들은 폭염속에서 얼음팩으로 버티며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입만 열면 법과 원칙을 외치던 윤 전 총장에게 방역수칙은 무시해도 되는 규정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은 법 아래에, 윤 전 총장 본인은 법 위에 있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방역수칙 정도는 위반해도 된다는 것이냐"며 "상상을 초월하고 끔찍하기까지 한 망언들을 쉬지 않고 쏟아내고 있는 윤 전 총장이 '1일1망언'도 모자라 '1일1위법' 행보에 나선 것이 아니길 바란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한편 앞서 국회 보좌진과 정당 사무처 관계자 등이 익명으로 글을 올리는 페이스북 '여의도 옆 대나무숲' 계정엔 지난 3일 <대통령 후보는 방역수칙 위반해도 되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사전 신고도 없이 윤 전 총장과 그 일행 10여명이 한꺼번에 몰려다니면서 그냥 103명의 국회의원 방을 다 돌았다"며 "특히 함께 다닌 10여명 중에 한 분이라도 코로나 확진자나 밀접접촉자가 있다면 국회 의원회관 103명의 방은 전부 셧다운 돼야 한다. 큰일 날 일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부인이 국회 의원실에 방문하려면 국회 방역수칙에 따라 적어도 하루 전 사전 신고를 하고, 출입증을 받아야 한다. 또 사전 방문 신청한 의원실만 출입이 가능하고, 다른 층으로 이동은 불가능하다. 작성자는 "모르고 했는지, 아니면 알고도 그냥 강행한 건지 모르지만 명백한 코로나 국회 방역수칙 위반"이라며 "하는 거 보면 (윤 전 총장이) 아직도 초선 국회의원보다 못한 아마추어 같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는 "체온 체크나 마스크는 철저히 했다"며 "국회 안에서 소속 전 의원들을 방문하다 보니 층별 제한 등 국회 자체 방역수칙을 지키지 못한 건 인정한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