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어디에도 속할 생각이 없다"면서 국민의힘 경선버스 탑승을 일단 보류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날 김 전 부총리에게 간접적으로 입당을 제안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김 부총리는 이날 충남 공주시를 찾아 공주시 사회단체협의회 주관 간담회에 참석했다.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은 김 전 부총리는 "지금의 정치구도와 투쟁을 앞세운 양당 구도로는 경제사회 구조를 해결할 수 없으니 구도를 바꿔야 한다는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며 "방식과 시기는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마를 고민하고 있음을 시인한 것이다. 그러나 김 전 부총리는 국민의힘 또는 더불어민주당으로의 입당에는 선을 그었다. 김 전 부총리는 "양당에서 직·간접적으로 연락이 왔다"면서 "어디에도 속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한쪽(국민의힘)은 '묻지마 정권교체'를 말하고, 또 한쪽(민주당)은 어떻게든 정권을 연장하려 한다"고 양쪽에 각을 세웠다.
김 전 부총리는 대통령 5년 단임제를 중임제로 바꾸고 분권형 대통령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김 전 부총리는 "5년 동안 청와대 중심으로 성과에 집중하다보니 권력이 집중되는 구조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분권형 대통령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전 부총리 측과 모종의 접촉이 있었다"면서 "어쩌다 보니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입당으로) 배터리 칸이 다 찼지만, 옆에 보조배터리를 붙이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말한 배터리 칸은 국민의힘 대표실 백드롭에 붙은 '로딩중'이라는 문구와 충전 중을 표시하는 배터리 그림을 뜻한다. 이 대표는 당 밖의 대선주자들이 입당할 때마다 충전이 되고 있다는 의미로 배터리 칸을 한 칸씩 채워왔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4일 충남 공주시 금강대로 리버스컨벤션 대연회장에서 공주시 사회단체협의회 주관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