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역도선수 로렐 허버드는 "홍보와 노출을 추구한 적 없고 자신을 롤모델이나 트레일블레이저(선구자)로 여긴적도 없다"며 "단지 가장 큰 스포츠 무대에서 다른 운동선수로 보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허버드는 자신의 올림픽 참가에 다양한 의미를 덧붙이는 데 대해 "역사적인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내가 운동선수로 원한 건 운동선수로 여겨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버드는 올해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 가운데 가장 언론의 주목을 받은 선수 중 하나다. 성전환을 한 뒤 올림픽에 출전한 역사상 최초의 선수이기 때문이다. 허버드는 '개빈'이라는 이름의 남성일 때 뉴질랜드 남자 역도선수로 활약했다.
2013년 성전환 수술을 한 허버드는 2015년 IOC가 성전환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하자 여자역도 선수로 활동해왔다. 허버드는 2015년부터 IOC가 출전 자격으로 제시한 남성 호르몬 수치 검사를 여러 차례 진행한 뒤, 2016년 여자 역도선수 자격을 획득했다. 2017년부터 뉴질랜드 국가대표로 활동한 그녀는 올 6월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일각에서는 그녀의 올림픽 출전이 여성으로 태어나 여자종목에 출전하는 선수들과 형평성 문제가 있는게 아니냐는 논쟁도 불러일으켰다. 허버드가 남자 선수일 때 세운 자신의 최고기록 300kg는 여자 선수들 사이에서는 경쟁력있는 기록이기 때문이다. 비난이 가열되자 뉴질랜드 IOC 등은 선수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허버드는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행사에 대한 의미가 줄어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단지 자신의 삶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세상에 기회가 있다는 걸 알 수 있고, 진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허버드는 2일 저녁 도쿄 국제포럼에서 열린 여자 역도 최중량급(87kg이상) 경기에 출전해 인상 1차 120kg, 2차·3차 125kg에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인상을 모두 실패하면서 올림픽을 마쳤다.
그녀는 경기가 끝난 뒤 "경기를 통해 스포츠는 성별, 인종 등에 관계없이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하며 IOC와 일본 올림픽조직위원회 등에 감사를 표했다.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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