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색채 공화당 지지자, 방역 지침 부정적 태도 언론 비판 하원 의원, 집중 치료 뒤 접종 권고
지난달 미국 미주리주 스프링필드의 한 백신접종센터에서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AP/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부정적 태도를 보이던 미국 공화당 의원들이 잇따라 백신 접종을 촉구하고 나섰다. 조사에 따르면 보수 색채의 공화당 인사나 지지자들은 민주당보다 방역 지침을 지키지 않는 경향을 나타낸다.
2일(현지시간) 더힐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테네시주에 지역구를 둔 데이비드 버드 공화당 하원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민을 향해 백신 접종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지난해 언론들이 정치적 목적으로 코로나19 사태를 선정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는 데 동의하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하원 본회의장을 출입하기도 했다.
결국 버드 의원은 지난해 11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산소호흡기를 달고 55일간 집중 치료실에서 지내는 등 생사를 넘나들었다. 회복 절차 시작 후에도 손을 사용하지 못하고 체중도 크게 줄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우리를 죽이고 싶어하는 질병"이라며 "숨 쉬는 것이 고통 그 자체였으며 세상을 보는 마지막일지도 모른다고 깨닫는 순간 두려움 그 이상이었다"고 썼다. 이어 "다른 사람들도 (코로나19에) 대항해 행동하는 것을 돕기 위한 것"이라며 글을 남긴 배경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린지 그레이임 공화당 상원의원은 백신의 효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2일(현지시간)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19에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다만 그는 지난해 백신 접종을 마쳤다.
그레이엄 의원은 "토요일 밤부터 감기같은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고 병원에 다녀왔다"며 "10일간 격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으면 지그머럼 몸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확산하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한 것이 매우 기쁘다"고 말하며 백신이 코로나19 증상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화당 내 백신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는 여전한 것처럼 보인다. 더힐에 따르면 지난달말 열린 상원 본회의에서도 공화당 의원들 다수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모습을 드러냈다. 아직까지 백신 접종 여부를 밝히지 않은 의원도 상당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