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된 120시간·부정식품·페미니즘 발언 구설에 고개 숙여 尹 "검사시절 재판부, 조직 수뇌부, 팀원들 설득하는 게 일이었는데…정치는 조금 달라" "예시 자세히 들다 보니 오해 불러, 많이 유의할 생각"…반복된 질문엔 "그만" 손사래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열(가운데) 대선 예비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은평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하고 있다.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최근 민감한 현안에 '정제되지 않은 발언'을 했다는 비판을 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일 "앞으로 조심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대선 예비후보 자격으로 서울 강북권 원외당협위원장 간담회를 가진 뒤 취재진을 만나 '발언이 정제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그는 "정치를 처음 시작하다 보니 검사 시절에는 재판부와 조직 수뇌부, 같은 팀원분들을 설득하는 것이 직업이었다"며 "정치는 조금 다른데, 제가 아마 설명을 자세히 예시를 들어 하다 보니 오해를 불러일으켰던 것이 아닌가 한다"고 논란에 수긍했다.
그러면서 "제가 앞으로 그런 부분은 좀 많이 유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취재진이 다시 구설 관련 질문을 던지자 "같은 질문은 좀 그만하시고, 다른 거 하나만 (질문해달라)"이라며 도중에 끊는 등 예민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달 18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을 빌려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인 바 있다. 이에 더해, 같은 인터뷰에서 경제석학 밀튼 프리드먼의 '선택할 자유' 저서를 언급하며 "부정식품이라 하면, 정말 사람이 먹으면 병 걸리고 죽는 거면 몰라도 (예산이) 없는 사람은 그 아래도 선택할 수 있게 해서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발언한 사실이 전날(2일) 불거지면서 여권은 물론 야권 경쟁자들의 비난을 샀다.
'부정식품'을 예로 들면서 행정·수사당국의 단속 기준 설정과 처벌권 남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이었지만, 저소득층에 '불량식품'을 권한 것이냐는 식의 비판 여론이 높아졌다. 전날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도 윤 전 총장은 "페미니즘이 너무 정치적으로 악용이 돼서 남녀 간 건전한 교제 같은 것도 정서적으로 막는 역할을 많이 한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해 정의당 등으로부터 반발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