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제주지사직 사퇴한 元…與 경선 참여 중인 현직 이재명 거듭 저격
李 경기도민 100% 재난지원금 공언에 "국회·정부 합의 즈려밟아…성남시장 때부터 독불장군 정치"
"기본소득 기본주택 광고는 덤…지사 찬스 중단해야" 압박

지난 8월1일 제주특별자치도지사직을 사퇴한 국민의힘 대선주자 원희룡(왼쪽) 전 제주지사,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오른쪽) 경기도지사.연합뉴스 사진 갈무리
지난 8월1일 제주특별자치도지사직을 사퇴한 국민의힘 대선주자 원희룡(왼쪽) 전 제주지사,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오른쪽) 경기도지사.연합뉴스 사진 갈무리
국민의힘 대권주자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3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책임 운운하며 지사직 붙들고 대선 경선에 임하는 이유가 '지사 찬스'로 매표(돈으로 표를 사는) 행위를 하기 위함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저격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SNS에서 "이 후보가 경기도민에게 세금 걷어서 그 세금으로 경기도민에게 표를 사고 있다"며 "명백한 도민 기만 행위이다. 마치 전 국민에게 '보아라 내가 대통령이 되면 돈을 뿌리겠다' 선포하는 듯하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는 앞서 이 지사가 지난 1일 소득 하위 88% 국민 대상 재난지원금 추경(추가경정예산) 집행에 관해 경기도 예산으로 100% 지급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것을 겨눈 것이다. 당시 이 지사는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에서 배제된 나머지 12%의 도민 전원에게 지원금을 지급하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경기도는 부담할 능력이 있다"고 했다.

원 전 지사는 "국회와 정부의 합의쯤은 사뿐히 즈려 밟고 대통령이 되는 게 제일 중요하단 건가"라며 "성남시장 시절부터 논란의 연속인 '독불장군 정치'를 그만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경기도 홍보비를 통해 대선 공약인 기본 소득, 기본 주택 등을 광고하는 것은 덤일 것"이라며 "이 후보는 대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사 찬스'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원 전 지사는 지난 1일 "정권교체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던져야 한다는 정치적 책임을 느낀다"며 지사직을 내려놓은 바 있다. 그는 내년 3·9 대선을 앞두고 대권 도전을 위해 가장 먼저 광역단체장 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여권 유력주자이면서도 현직 신분인 이 지사와 각을 세우고 있다. 원 전 지사가 사퇴 당일 SNS로 "지사직을 유지하며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 임하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자, 이 지사는 "책임감 있고 유능한 공직자라면 태산 같은 공직의 책무를 함부로 버릴 수 없다"며 "월급만 축내면서 하는 일 없는 공직자라면 하루라도 빨리 그만두는 것이 모두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맞받았다.

이 지사는 "공직을 책임이 아닌 누리는 권세로 생각하거나, 대선 출마를 사적 욕심의 발로로 여기시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공무 때문에 선거운동에 제약이 크지만, 저는 제 정치적 이익을 위해 공직자의 책임을 버리지 않고, 가능한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전날(2일) 원 전 지사도 "이 지사는 도지사와 선거운동이 양립 가능하다고 믿는 모양"이라며 "대선 후보에겐 정책 비전도 중요하지만 '품격'과 '정직'이 기본이 돼야 한다. 솔직해지자"고 응수했다.

그는 "자기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며 "얼마 전 코로나 방역 위반자 몇명 적발한다고 심야에 수십명 공직자와 언론 동원했다. 그것은 '코로나 방역'이라는 도지사 역할인가, 이낙연 후보에게 쫓기는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한 선거운동인가"라고 추궁했다. 그러면서 "'기본 정책'도 좋지만 '기본 품격', '기본 양심'을 국민에게 먼저 검증받는 게 순서"라고 덧붙였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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