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의 매일 망언은 올림픽서 보이는 안산, 김우진, 우상혁 선수 같은 우리 젊은이들의 멋진 언행과 비교되며 연일 탄식을 자아내는 중” “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尹과 정치검사가 보일 마지막 모습은 아직도 모두 드러나지 않았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범야권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유지 중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정치검사의 두목이자 수괴라 할 수 있는 '석열이 형'의 수준과 민낯이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과 의식, 그리고 청탁과 방종으로 얼룩진 그 지저분한 사생활은 물론 일상화된 반칙에 기초한 특권의식에 대하여 더할 나위 없도록 낱낱이 입증하고 있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최강욱 대표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군인과 같은 정치검사의 몰락, 그 석양에 대하여'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검사 출신들이 대선 후보로 나선 경우가 많지 않지만, 한 때 수구 보수진영의 대권주자 1위를 점한 경우가 두 번 있다"며 "황교안, 윤석열이 그 사람들"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최 대표는 "김기춘, 우병우처럼 악마적 재능에 기대어 권력에 기생하는 것보다, 스스로 권력을 잡겠다는 더 확실한 길을 택한 이들"이라며 "황교안은 지금도 부정선거를 외치고 다니며, 윤석열의 매일 망언은 올림픽에서 보이는 안산, 김우진, 우상혁 선수 같은 우리 젊은이들의 멋진 언행과 비교되며 연일 탄식을 자아내는 중"이라고 현 상황을 짚었다.
그는 "가히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시대착오적 '수구아재'들이지요. 박근혜의 당선과 탄핵이 유신독재와 박정희의 신화를 정리하는데 큰 기여를 한 것처럼, 역사의 고비에는 늘 흐름을 바꾸는 인물들이 나타나기 마련"이라며 "요즘의 '정치검사'에 견줄 수 있는 집단으로 과거에는 '정치군인'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거의 잊혀진 단어가 되고 있지만 참여정부 때까지도 그 위세는 상당했다"고 말했다.
"정치권력을 스스로 창출하고 그 권력과 공생하며 국민 위에 군림하던 집단인 군부가, 그 마각을 백일하에 드러내고 몰락의 길을 자초한데 있어 남재준씨의 공로를 결코 무시할 수 없다"며 "이 사람은 언론에 지급한 촌지와 향응, 그리고 조직이 감싸서 일으키는 신기루에 기대어 '참군인'의 표상이라는 상찬을 받았었다. 그러나 그 민낯은 철저히 위선적이고 정치적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과거 장성진급비리 수사에서 드러난 제식구 챙기기와 과도한 권력 집착, 동기생 김오랑 소령을 추모했다는 사실이 빚어낸 왜곡된 소신에 대한 착각은 향후 국정원장 재직시 특활비 상납, 댓글공작, 채동욱 사찰 등의 범죄를 지휘했다는 확신범의 행각으로 수사를 받고 결국 수감되며 그 민낯을 유감없이 보였었다"며 "그는 이후 19대 대선에도 출마한다. 대표 공약은 '국회해산'이었다"고 적었다.
이어 "저는 이 사람의 행각을 군검사로서 지켜보고 수사한 경험이 있다. 최근 벌어진 정치검찰의 준동과 놀랍게도 일치하는 면들을 기억해내며 역사의 아이러니를 실감하고 있다"며 "끝까지 자신의 수하를 챙겨 보직과 진급을 도모하는 불공정성, 권력과 제 식구에 대한 집착으로 조직을 사적으로 운용하는 비민주성, 대통령의 문민통제를 거부하는 것이 '정치적 중립'이라며 어거지를 쓰는 반헌법성, 두목을 중심으로 기득권을 지키고자 결사옹위하는 한 줌도 안되는 무리들의 억지, 스스로 대단한 애국자이자 지도자라고 느끼며 대통령감이라고 여기는 착각, 착각에 기대어 그들만의 시대를 꿈꾸는 조폭식 수하들의 허접한 자부심, 그 모든 사실을 외면하고 허황된 포장과 일시적 접대에 기대어 그를 빨아주기에 급급한 언론, 실체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위선자를 영웅시하던 맹종적 수구집단 등 지금의 윤석열과 너무도 닮은 점이 많았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정치검사는 아직 박멸되지 못했다. 과거 정치군인이 누리던 위세와 대우를 그대로 물려받아 공백을 채운 뒤 별다른 전기를 만나지 못한 탓이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며 "가장 수준 낮고 더러운 윤리의식을 가진 집단이 몽둥이를 들고 눈을 부라리며 시민들을 위협하던 시대는 이제 윤석열의 활약 덕분에 확실히 저물어가고 있다. 남재준처럼 대선까지 출마하는 걸 보며 저는 무릎을 쳤다"고 혀를 찼다.
최 대표는 "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윤과 정치검사가 보일 마지막 모습은 아직도 모두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기대해 주십시오"라며 "남재준의 몰락이 그렇듯, 윤석열의 몰락은 이미 역사적으로 정해진 경로이자 필연이다. 그 과정에서 저들이 뱉어낼 오물이 계속 쌓이겠지만, 역사의 흐름 속에 모두 쓸려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씨의 분투를 기대한다"는 최 대표는 "상극이었던 황교안씨보다는 더 질기게 더 노골적으로 그 민낯을 아낌없이 드러내 역사적 소명을 완수하시기 바란다. 남재준씨처럼 중도에 포기하는 아쉬움도 남기지 말아주시길 바란다"고 비꼬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대선 출마라는 '패가망신'의 길에 들어섰다고 당당히 설파하는 당신의 기개가 결코 위축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일본 정권과 우익세력도 자신들의 주장을 정당화시켜준 당신을 '고마운 존재'라며 열렬히 응원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부디 바쁜 일정에 지치거나 몸 상하지 마시고, 거만한 행동과 막가는 발언을 멈추지 말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