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당내 경쟁자가 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평소 철학이 뭔지 의문이 든다"고 저격했다.
윤 전 총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부정식품이라 하면, 정말 사람이 먹으면 병 걸리고 죽는 거면 몰라도 (예산이) 없는 사람은 그 아래도 선택할 수 있게 해서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유 전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난하다고 '부정식품'을 먹게 할 수는 없다"면서 "윤 전 총장의 '부정식품' 발언은 충격"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주 120시간 노동, 민란 발언에 이어 '부정식품' 발언을 접하고 윤 전 총장의 평소의 철학이 무엇인지 의문"이라며 "가난한 사람은 부정식품이라도 사먹을 수 있도록 부정식품 규제를 안 해야 한다는 것인지, 이런 식의 사고라면 건강, 안전, 생명, 환경에 관한 규제들은 모두 없어져야 한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어 "이런 사고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는 헌법 10조와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가진다'는 헌법 34조와 위배되는 위험한 생각"이라며 "새로운 보수는 자유 뿐만 아니라 정의, 공정, 평등, 생명, 안전, 환경이라는 헌법가치들을 균형있게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성장 뿐만이 아니라 복지와 분배도 추구해야 한다"며 "선택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선택할 자유를 주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이 밀턴 프리드먼의 저서 선택할 자유를 인용한 것과 관련해 "프리드만의 주장이 늘 옳은 것은 아니다"라며 "프리드만은 자유시장경제를 옹호한 자유지상주의자였지만, 그 또한 부(負)의 소득세나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를 위한 사교육비 쿠폰 같은 복지정책을 주장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경제학자들은 늘 오른손을 쓰기도 하고 왼손을 쓰기도 하니, 그들의 말은 가려서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