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에서 지난 6월 12일부터 7월 12일까지 임직원을 대상으로 회사의 다양한 옛 물품을 기증받는 캠페인을 진행한 결과 331점의 자료를 수집했다고 2일 자사 뉴스룸에서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직원만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 개발 관련 자료, 문서류, 영상류, 사진류, 역사 관련 물품들이 포함됐다"며 "참여한 임직원들은 애착을 가지고 보관하고 있던 물품들이 사사의 한 부분으로 관리 및 보존될 수 있어 기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기증제품을 살펴보면 먼저 애니콜 SCH-900의 경우 1990년대 삼성전자가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첨병 역할을 했다.
기증자는 이 휴대전화를 사용하면서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며, 제품을 볼 때마다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난 듯 추억을 공유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1989년 개발된 창문형 에어컨도 기증제품에 포함됐다. 기증자가 30여년 전 회사에 입사해 처음 개발과제에 참여했던 제품으로, 최근 창문형 에어컨이 다시 부활하는 가운데 지금의 제품이 나올 수 있는 기술력의 원천을 남기고 싶었다고 전했다.
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긴 라디오 겸영 휴대용 5인치 흑백TV도 기증됐다. 낚시를 즐기던 아버지가 야외에서 자녀와 TV를 시청하기 위해 이 제품을 사용했는데, 이제 성인이 된 자녀가 삼성전자 TV를 만드는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에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이 감회가 새롭다고 기증자는 전했다.
이 밖에도 1991년 반도체 후공정을 위해 만든 온양공장 준공기념 반찬통, 생일축하품으로 아버지가 받은 다기세트, 이제는 삼성전자로 흡수된 LED 사업부로 바뀐 2011년 당시 삼성LED의 회사 사보 등도 기증품에 포함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늘날의 삼성전자를 만든 것은 과거의 삼성전자임을 기억하고 그 성취를 계속해서 기록, 보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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