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최초 보도 언론사 고소
민주당 대권주자 일제히 비판
이낙연 캠프, 안정감·경륜 강조

이낙연(왼쪽)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이낙연(왼쪽)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범여권 대선 후보 지지율 상위권 쟁탈전을 펼치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상반된 대선 행보가 눈길을 끈다.

호남 지지율이 빠진 이 지사는 최근 자신의 '백제 발언'을 최초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하는 등 강경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반면,'지역주의 공방'으로 효과를 본 이 전 대표는 '안정감'을 강조하는 등 차분한 기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31일 '백제 발언'을 두고 '이 지사가 지역감정을 꺼내 들었다'고 보도한 시사주간지 A언론사에 대해 "해당 기사는 이 지사의 발언을 왜곡 편집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어제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역주의 발언이라고 주장한 이낙연 캠프 논평도 이 기사가 나온 이후 작성됐다"며 "이 언론사의 보도를 보면 줄곧 이 지사를 비방하고 이낙연 후보를 옹호하는 정황도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민주당 내 대선주자들은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낙연 캠프 측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이 지사와 캠프는 자신들에게 불리한 기사를 쓴 언론에게 재갈을 물리려는 것은 아닌가"라며 "아무리 다급해도 무리수의 시작은 자충수로 귀결된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정세균 전 총리 캠프 대변인인 장경태 의원은 "지금은 지지를 철회하는 호남 민심에 답해야 할 때지 엉뚱하게 언론에 화풀이로 답을 할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가 고소장까지 들고 나온 것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의 '백제 발언' 논란 이후 호남 지지율 급락이 나타난 것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최근 리얼미터 여론조사(오마이뉴스 의뢰·지난달 26~27일 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이 지사의 호남지역 지지율은 2주 전 조사에서 43.7%였으나 32.2%로 11.5%포인트나 하락했다. 반면 이 전대표는 28.1%에서 2.6%포인트 올라 30.7%를 보였다.

지지율 내림세를 겪은 이 지사가 법적 공방 등 강경 대응을 하고 있는 것과 반대로 이 전 대표 측은 후보의 안정감, 경륜을 강조하는 등 비교적 차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본경선 1차 TV토론에서도 경쟁후보들의 집중 공세에 일일이 맞서지 않는 전략을 세운 바 있다.

이낙연 캠프는 앞서 이재명 캠프 측이 "이낙연 캠프가 공약 이행에 대한 이 후보 주장의 근거를 묻는 이재명 캠프 측의 질문을 '마타도어'(흑색선전)로 매도하고 나섰다"며 "정당한 검증과정을 마타도어로 매도하는 것으로 무성과와 무능을 순치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경쟁을 하는 건 좋은데 억지로 헐뜯고 깎아내리는 경쟁을 하는 건 현명하지 않다"며 "누워서 침 뱉기"라고 확전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기대했던 '7말 8초' 골든크로스 전망만큼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있으나 캠프 측은 반등의 기회는 아직 살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과 함께 두 전직 대통령 사면을 시행한다면 사면론을 화두로 삼았던 이 전 대표에게는 큰 호재가 될 수도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전국순회경선 단계에서부터 이 전 대표가 이 지사를 앞지르기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다만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으로 분류되는 40대~50대의 지지율에서 아직 이 지사가 월등히 앞서고 있어,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정체됐다는 예측도 있어 두 사람 간의 날 선 신경전은 지속될 전망이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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