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빅텐트가 완성을 앞두고 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이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까지 합류했다. 유일하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남았을 뿐이다.

과연 야권의 대선 주자들의 구도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 정치권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로써 국민의힘에는 최 전 원장 등 현 정권이 만든 대선 잠룡 2명이 모두 몸을 담게 됐다.

윤 전 총장은 입당 전 이미 국민의힘의 세력을 양분할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했다. 윤 전 총장의 입당이 그보다 앞서 입당한 최 전 원장 등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진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치 산법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은 30일 "공정하게 경선을 치르겠다"며 국민의힘에 입당을 했고 최 전 원장은 "후배가 생겼다"며 환영했다.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윤 전 총장은 지금까지 대선 주자로 지지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인물이다. 최 전 원장은 아직 지지율은 윤 전 총장에 못 미치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다.

둘의 입당은 정권교체를 추구하는 국민의힘으로서는 일단 정권 교체의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내부 대선 주자들 간의 산법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은 1일 국민의힘 소속 주자로서 나란히 일정을 소화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입당 이튿날인 31일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찾아가 정식으로 대화했고, 금태섭 무소속 전 의원과 만찬 회동을 가진 사실을 공개했다. 입당 후 첫 당내 공식 행보로 2일 초선 공부모임 '명벌허전보수다' 강연을 예정하면서 기존의 '존재감'을 앞세워 파죽지세를 이어나가는 듯하다. 윤 전 총장이 직접 나서는 '당원 배가 운동'도 준비되고 있다.

일단 윤 전 총장의 이 같은 행보는 최 전 원장에게는 유리해 보이지 않는다. 최 전 원장은 오는 4일 공식 대선 출마선언을 앞두고 있다. 최 전 원장의 지지층은 윤 전 총장의 지지층과 겹치는 면이 있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빠지면서 최 전 원장의 지지율이 올라가는 형국이다. 바로 둘의 행보가 주목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둘의 반목은 자칫 국민의힘 정권교체의 꿈을 무산시킬 위험도 있는 것이다.

"이렇게 급작스럽게 …"라는 김 전 비대위원장의 발언처럼 윤 전 총장의 입당은 모두의 예상을 깨는 일이었다. 일단 최 전 원장의 존재감 부상에 따른 '집토끼 이탈' 압박을 받은 결과이며, 뒤이은 양자 간 '진짜 대결'이 시작됐다는 시각이 있다. 최근 윤 전 총장은 일각에서 '자유지상주의'로까지 불리던 자신의 노선에서 '좌클릭'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고, 최 전 원장은 연일 "일자리 없애는 최저임금 인상은 범죄" 등 선명한 정부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도 둘 사이 상관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본인들은 싫어할지 모르지만 양쪽이 대체재일 가능성이 많다"며 "둘 중 누가 실책이 생겨 지지율이 빠지면 옮겨 갈 대상이 상대방밖에 없는 관계"라고 평가했다. 윤 전 총장이 강조하는 소위 '중도 확장'에 관해선 "중도는 외연을 확장해 얻을 수 있는 표가 아니고, 유권자들은 어정쩡한 사람들보다 화끈한 쪽으로 선택을 한다"고 말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각각 지난 7월 30일, 15일 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오른쪽) 전 감사원장.연합뉴스 사진 갈무리
각각 지난 7월 30일, 15일 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오른쪽) 전 감사원장.연합뉴스 사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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