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선수 페미니즘 논란' 대변인 발언 발단에 SNS 설전
지난 4·7재보궐선거 이전부터 성평등과 관련한 논쟁을 벌여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인 안산(20·광주여대) 선수를 둘러싼 페미니즘 논란을 두고 SNS에서 설전을 주고받았다. 진 교수가 국민의힘 양준우 대변인의 SNS 글에 대해 "국민의힘이 아니라 남근의 힘이냐"고 말했고, 이 대표는 "이준석이 이곳에 '진중권 바보'라고 써도 그것이 당을 대표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이 대표는 진 전 교수가 지난달 31일 그가 올린 SNS 글에 댓글 형식으로 설전을 벌였다. 진 전 교수는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이 지난달 30일 자신의 SNS에 "논란의 핵심은 '남혐 용어 사용과 래디컬 페미니즘(급진적 여성주의)에 있다"면서 남성혐오를 자양분 삼아 커온 자들 역시 퇴출돼야 한다고 주장한 발언을 인용해 "국민의힘이 아니라 남근의힘?"이라는 글을 올렸다.

진 전 교수는 "이걸 드립이라고 치는지…"라면서 "공당의 대변인이 여성혐오의 폭력을 저지른 이들을 옹호하고 변명하고 나서는 황당한 사태"라면서 "하긴, 뭐 대표도 다르지 않으니"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지난 6·11 전당대회 국면에서도 여성할당제 등을 두고 이견을 보이며 SNS에서 설전을 벌인 적이 있다.

그러자 이 대표는 댓글로 "아 적당히 좀 해요. 페이스북 정지 또 먹어요. 무슨 남근의힘 드립을…"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진 교수가 "개드립은 사양하고, 그거 이준석 대표님이 시킨 거죠?"라고 물었다. '대변인'이 누군가를 '대변'해서 말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짚으면서 "당을 대변하는 것도 아니고, 대표를 대변하는 것도 아니라면, 그분이 개인 입장을 말한 거냐"고 말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대변인들한테 방송 좀 많이 나가라는 갈굼은 해도 특정 의견을 주장하라는 지시는 안 한다"며 "이준석이 여기다가 '진중권 바보' 라고 써도 그게 당을 대표해서 한다고 생각 안 하고, 정용진 부회장이 SNS를 익살스럽게 써도 그게 신세계 공식입장이 아니다. 다들 그런 거 구분 잘하는데 왜 못하고 오버하느냐"고 말했다.

이어 진 전 교수가 과거 이 대표가 GS광고가 페미니즘 논란이 일었을 당시 GS의 입장을 밝히라고 했듯, 이 대표도 양 대변인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취지의 비판을 한 것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애초에 이준석이 한마디도 안 했는데 정의당에서 이준석한테 '입장 밝혀라' 하는 게 넌센스"라며 "GS25는 홍보물을 만든 기업이니까 그렇고 이준석은 이 사건에서 무슨 이유로 끌어들인 것이냐"고 되물었다.

이같은 논란은 안산 선수의 '숏컷'을 두고 페미니즘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페미니즘 성향에 가까운 일부 네티즌들은 이를 여성혐오의 예시라며 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또 다른 일부 네티즌들은 '숏컷'이 문제가 아닌 안 선수가 실제 남성혐오를 보이는 네티즌들이 쓰는 단어를 써왔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하며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실제 양 대변인 역시 전날 "제가 이야기하는 건 이 논쟁의 발생에서 '숏컷'만 취사선택해서, '여성에 대한 혐오다'라고 치환하는 일부 정치인들에 대한 비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9일에도 "안 선수의 땀과 노력, 빛나는 성과를 존경한다. 안 선수가 비이성적인 공격으로 비난받는다면 함께 싸우겠다"며 "어떤 개인이 '특정 사상을 가졌다', 혹은 '가진 것 같다'는 것만을 이유로 좌표 찍어 공격하는 행동이라면 단호히 반대하겠다. 이건 자유롭지 못한 사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 전 교수는 페미니즘과 관련한 인터넷 공방에서의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진 전 교수는 이후에도 "이쪽이나 저쪽이나 여성혐오를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하는 자들 천지"라며 "밖에서 뭐라 하든 자기들 커뮤니티 내에선 저 짓을 하면 '열사'라고 칭송을 받는다. 부추기는 놈들이 있으니 하는 놈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지난달 8일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직설청취, 2022 대선과 정의당'에서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8일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직설청취, 2022 대선과 정의당'에서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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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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